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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택시기사 평균연령 63세…"국가 지원없인 법인택시 사라질 것"

65세 이상의 노년층 택시기사는 전체의 44.56%
전국택시노조 울산본부 "수익구조 문제로 노동 열악"

[편집자주]

자료사진/뉴스1 © News1 
자료사진/뉴스1 © News1 

올해 기준 울산시 택시기사 평균연령이 63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울산시로부터 제공받은 택시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울산시 택시 운수종사자 총 5409명 중 44.56%(2410명)가 65세 이상의 노년층으로 확인됐다.

연령별 순위로는 60대 택시 운전자가 2774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1274명, 70대가 979명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20대 택시 운전자는 10명, 30대는 30명에 불과했다.

전국택시노조연맹 울산지역본부 문성 국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최근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인 은퇴 시기를 맞이하면서 생계유지나 소일거리를 위해 택시업계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코로나19 이후 야간수입이 줄어 전반적인 택시수입이 많이 감소하자 젊은 기사들은 택시업계를 벗어나 배달업계로 떠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국장은 “일본 택시업계는 우리보다 고령화가 먼저 시작됐는데 현재 엔저 현상으로 관광객이 늘어 오히려 수입이 늘고 있다”며 “버스 지원하듯이 택시업체에 대한 국가의 재정 지원이 없으면 가까운 미래엔 법인택시는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65세 이상 택시운전자 통계는 업종별로도 차이가 두드러졌다.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65세 이상 택시운전자는 1917명으로, 법인 택시운전자 493명보다 1424명이나 더 많았다.

문 국장은 이에 대해 “개인택시는 한 대 벌이를 본인이 관리하면 되지만 법인택시의 경우 운송수익금을 회사 측에 납부해 임금을 배분받는 형식”이라면서 “열심히 일해도 총 30회가 하루 평균이다. 수익 구조 문제 때문에 노동한 만큼 처우를 받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그는 올 8월 시행되는 '법인택시 월급제'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택시업계가 열악한 상황을 겪고 있는데 당장 법 시행을 하면 오히려 택시 종사자들의 일자릴 뺏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택시 종사자들의 유연근무를 가로막으면 회복할 수 없는 혼란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택시업계의 경영난으로 운송종사자의 고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그에 맞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앞서 전국택시노조연맹 울산지역본부는 지난 9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북문 앞에서 법인 택시 월급제 법 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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