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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관계 '정상궤도 복귀' 분기점…조태열, 취임 후 첫 중국 방문

韓 외교장관으로선 6년 반 만에 베이징 방문…한중 양자회담 예정
한중일 정상회의·中 장쑤성 당서기 방한도 이어져…한중관계 개선 '동력' 이어져

[편집자주]

조태열 외교부 장관./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내주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다소 소원했던 한중관계가 정상궤도로 복귀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오는 13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다. 한국 외교부 장관이 베이징을 찾는 건 문재인 정부 시절 강경화 장관 이후 이번이 6년 반 만이다.

조 장관은 이번 방중을 통해 한중관계 발전 방안, 북핵·북한 문제, 한중 고위급 교류, 공급망 협력 등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전망이다.

특히 조 장관의 이번 중국 방문은 한중관계 개선 행보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한중관계는 미중 패권 경쟁 심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예전 같지 못하다는 게 중론이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는 '한미동맹 강화', '한미일 3각 협력'에 외교 역량을 집중하면서 대중 외교 성과나 역량은 비교적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에도 한중 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 갈등',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내정 간섭' 논란 발언에 이어 외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민감해하는 발언을 하면서 관계를 좁히지 못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북한을 두둔하는 일이 반복되거나 올해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아 북중 양자 차원의 관계 공고화 행보 역시 한중관계의 진전에는 좋은 영향을 주는 요인이 아니었다.

다만 지난해 개최를 추진했던 '한중일 정상회의'는 한중 간 소통의 끈을 이어가는 일종의 매개체 역할을 했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개최를 목표로 한중일 정상회의를 추진했고, 중국 역시 일부 호응하며 관련 소통은 지속돼 왔다.

현재 한중일 3국은 오는 26일~27일 정상회의 개최를 두고 조율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번 조 장관의 방중에서 정부는 최종적으로 중국의 의사를 확인하고 한중일 정상회의 일정도 확정할 가능성이 있다.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급의 양자회담도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한중일 정상회의에 그간 총리를 참석시켜 온 만큼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총리 간의 회담이 예상된다.

한중은 당장 민감한 부분이 많은 정치적 밀착보다 경제적 협력을 통해 소통의 폭을 넓힐 가능성이 있다. 이미 지난달 하오펑 랴오닝성 당서기가 한국을 찾았고, 다음 달엔 하순엔 신창싱 장쑤성 당서기도 한국을 찾는다. 두 지역 모두 한중이 경제적으로 협력 지점을 확장하는 곳이다.

황재호 한국외대 교수는 "정부는 대미, 대일외교에 대해선 외교적 성과를 냈다고 보고 있지만 대중외교에 대해선 성과라고 내세울 만한 게 딱히 없다"라며 "대중외교의 성과를 내기 위해선 이번 외교부 장관의 방중과 이어지는 한중일 정상회의, 중국 지방 정부 당서기의 방한 등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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