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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건강] 여성 90% 감염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막을 수 있다

HPV가 자궁경부암 유발…정기검진·백신으로 100% 예방
"예방접종으로 예방 가능…20세 이상 1년에 한번 검진해야"

[편집자주]

'퍼플리본 캠페인'에 참여한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참가자들과 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퍼플리본 캠페인'에 참여한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참가자들과 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매년 5월 셋째주가 되면 대한산부인과학회는 '퍼플리본 캠페인'을 진행한다. 학회에 소속된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거리에 '닥터 카페'를 만들어 산부인과 방문을 꺼리는 젊은 여성들에게 무료 상담을 해준다.

산부인과 의사들이 이런 특별한 행사를 펼치는 이유는 이 한 주가 '자궁경부암 예방주간'이기 때문이다.

자궁경부는 말 그대로 자궁의 입구를 칭한다. 이 자궁의 입구에 암이 발생하는 것이 바로 자궁경부암이다.

퍼플리본 캠페인의 이름도 이 자궁경부암과 관련이 있다. '퍼플리본'은 고귀함을 상징하는 퍼플(Purple, 보라색)과 여성의 자궁을 형상화한 리본(Ribbon)의 결합어로 적극적으로 자궁경부암 예방 노력에 동참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이토록 적극적으로 자궁경부암을 알리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다른 암과는 달리 자궁경부암은 예방을 할 수 있는 암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어경진 용인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세포의 변화를 일으키고, 이 변화된 세포가 암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 News1 DB
© News1 DB

HPV는 주로 성 접촉으로 감염된다. 성생활을 하는 여성은 누구나 HPV에 노출될 수 있으며 평생 여성의 90% 이상이 한 번 이상 감염될 정도로 감기 바이러스처럼 흔하다. 감염 후 70~80%는 1~2년 이내에 자연적으로 사라지지만 발암성 고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이 지속되는 경우는 여러 전암 단계를 거쳐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 성 접촉이 없더라도 HPV로 인해 자궁경부암에 걸릴 수 있다. 이용재 연세암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성 접촉으로 인해 자궁 경부에 상처가 나게 되면 HPV가 그 상처를 통해 침투해 암이 발생하는데, 일부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면역 상태가 나쁘거나 흡연을 많이 하는 분들은 HPV에 감염될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여성만이 가지고 있는 바이러스도 아니다. 어 교수는 "남성, 여성 상관없이 건강한 성인의 80~90%는 다 가지고 있는 바이러스"라고 말했다.

다행인 건 자궁경부암 백신의 예방률이 거의 100%에 가깝다는 점이다.

이 교수는 "발암성 고위험군 HPV인 16형과 18형은 예방접종을 했다면 거의 100%의 예방 확률이 있고, 재감염이 됐거나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이 됐더라도 백신을 다시 맞으면 암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결과들이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HPV 백신은 남성도 맞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남성들의 경우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HPV도 있지만 곤지름(음부 사마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궁경부암은 백신을 통해서 얼마든지 암을 예방할 수 있고 위험성을 많이 낮출 수 있어 백신을 맞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가 암 검진을 꾸준하고 성실하게 받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있거나 이상세포가 발견된 경우에는 꼭 추가 검진을 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만약 예방접종과 검진을 제대로 받지 않아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됐다면 증상이 발견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어 교수는 "가장 흔한 증상은 생리가 아닌 상황에서 발생하는 질 출혈"이라며 "암이 진행한 경우엔 생리가 너무 길어진다거나 생리가 멈추지 않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대량으로 나오기도 해 이런 증상들이 나타날 경우 자궁경부암을 한 번쯤 의심을 하고 병원에 방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대한부인종양학회에서는 20세 이상 건강한 여성들에게 1년에 한번씩 꼭 자궁경부 세포 검사를 받도록 권유하고 있다"며 "이 검사에서 이상이 있으면 조직검사를 할 수 있고, 여기서 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꼭 건강한 여성들은 1년에 한 번씩 산부인과를 방문해 자궁경부 세포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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