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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철, 9년 만에 '웃음의 대학' 재등장…"제 귀여움 발견하실걸요?"

연극 '웃음의 대학' 검열관 역 서현철 라운드 인터뷰

[편집자주]

서현철은
서현철은 "연기란 게, 하면 할수록 더 어렵더라"며 "예전에는 자기만족이 강했다면, 갈수록 작품에 대한 책임감이 커진다"고 말했다..(연극열전 제공)

"이번에 또 함께하자고 제안받았을 때 고민했습니다. 대사량이 많아 '이걸 또 외워야 하나?' 싶었거든요(웃음). 그래도 워낙 좋은 작품이고, 9년 전 제 연기에서 아쉬웠던 점을 만회해 보고 싶어 다시 무대에 서게 됐어요."

13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배우 서현철(59)은 9년 만에 연극 '웃음의 대학'에 다시 출연하게 된 소감을 묻는 말에 "그땐 재밌게 하려고 연기가 부산스러웠지만, 이번엔 '절제의 미'를 보여드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극 '웃음의 대학'은 일본 극작가 미타니 코키의 대표작이다. 2008년 국내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100%를 기록, 2016년까지 관객 35만 명을 모으며 흥행 열풍을 일으켰다.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 힘든 전시 상황에 희극 따위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냉정한 검열관과 웃음에 사활을 건 극단 '웃음의 대학' 전속 작가가 벌이는 7일간의 해프닝을 그렸다. 특히 검열관은 작가에게 대본 속 웃음이 나오는 장면은 모두 삭제하라고 강요한다.

서현철은 9년 전에 이어 이번 공연에서도 '검열관'을 연기하는데, 송승환과 번갈아 가며 무대에 선다.

같은 배역을 연기하는 송승환에 대해선 "대사량이 많으니, 선배님도 '너무 힘들다'고 토로하셨다"면서 ""웃음의 대학'은 2인극이라 (본인이) 대사를 하지 않더라도 공연 내내 집중·긴장해야 하기 때문에 선배님도 진짜 힘들어하셨다"고 했다.

송승환이 아닌 서현철이 연기하는 검열관을 보러 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냐는 다소 짓궂은 질문엔 한참 뜸을 들인 뒤 "무뚝뚝한 검열관 속에서 저의 귀여움을 찾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하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웃음의 대학'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검열관이 마지막 부분에 작가에게 '난 지금까지 이렇게 재미있는 세상이 있는지 모른 채 살아왔다, 일주일 동안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고 이야기한 대사가 제일 마음에 든다"며 "한 개인의 관념이나 가치관이 송두리째 바뀐 큰 깨달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멀쩡한 직장 다니다 연극을 하겠다며 사표 던지고 배우로 데뷔한 지 올해로 30년.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 "배우로서 거창한 목표는 없고 다만 재미있게 가고 싶다"며 "'초심 평심 동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연극 홍보도 잊지 않았다.

"'웃음의 대학'은 배우 별로 여러 번 보시면 좋겠습니다. 웃으면 뇌에서 일어나는 긍정적인 효과가 진짜 있더라고요. '웃음이 보약'이라고 믿고 한바탕 웃고 가세요."

한편, 연극 '웃음의 대학'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오는 6월 9일까지 공연한다.

검열관과 서현철은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묻자
검열관과 서현철은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묻자 "굳이 찾자면 후배들한테 무뚝뚝하다는 것? 그리고 단호함을 꼽겠다"고 했다.(연극열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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