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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이 벌레 뭐야?"…도심으로 반경 넓힌 동양하루살이떼의 '습격'

기온이상으로 때이른 출몰…해충 아니지만 혐오감 높아
성동구, 동양하루살이떼 방역 위해 '해충퇴치기' 가동

[편집자주]

지난해 잠실야구장을 뒤덮었던 동양하루살이떼.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A 씨는 이달 초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을 찾았다가 그야말로 '기겁'을 했다. 거리를 걸을 때마다 정체불명의 커다란 벌레가 몸에 달라붙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A 씨는 황급히 몸에 붙은 벌레들을 떼어내고 자리를 피하려다 인근 편의점 등 상가 유리창을 보고 또 한 번 매우 놀랐다. 정체불명 벌레들이 상가 유리창을 빼곡히 뒤덮고 있어서다. A 씨는 최근에야 이 정체불명의 벌레를 정확히 알게 됐다. 몇 해 전부터 여름이면 잊지 않고 찾아오는 '팅커벨', 동양하루살이였다.

15일 서울 자치구 등에 따르면 일부 자치구들은 때 이른 '동양하루살이떼' 습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동양하루살이는 보통 성충이 되는 5월 중하순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출몰 시기가 앞당겨졌다. 감염병을 옮기는 위생해충은 아니지만 밝은 빛을 보고 한 번에 떼를 지어 몰려오고 성충의 경우 날개를 펴면 4~5㎝에 달하는 등 몸집이 커 혐오감을 일으키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준다.

문제는 강이나 하천 주변에서 서식하는 수서곤충이라 주로 한강 변 주변에서 목격되던 동양하루살이가 올해는 도심 지역에서도 대거 발견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운 날씨로 인해 대기 움직임이 활발, 동양하루살이가 더 멀리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동구는 최근 성수동 일대에서 대량 출몰하기 시작한 동양하루살이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성동구에 거주하는 B 씨는 "요새 성수동에 나서면 여기저기서 동양하루살이가 떼를 지어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며 "유리창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동양하루살이떼로 상가 안으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무섭다"고 토로했다.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자 잇따라 신고가 접수되자 성동구는 '동양하루살이떼' 본격 퇴치·방역에 나섰다. 성동구보건소는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달부터 한강 주변의 공원, 강가 등에 불빛으로 유인해 해충을 퇴치하는 친환경 방제장비 '해충퇴치기'를 가동하고 있다. 또 방역기동반을 운영해 동양하루살이 발견 신고 시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안내문도 제작해 배포 중이다. 동양하루살이는 도심의 밝은 빛에 매우 잘 유인되기 때문에 시설의 조명을 줄이거나 백색등을 황색등으로 교체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외부에서 실내로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방충망과 출입문을 꼼꼼히 점검하고 건물 외벽이나 창문에 붙었을 경우 먼지떨이 또는 분무기나 호스를 이용해 물을 뿌리면 쉽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용산구도 본격 방역에 돌입했다. 구는 지난해 12곳에 설치한 해충퇴치용 전격살충기를 올해 22곳으로 늘려 총 50대 운영한다. 전격살충기는 5월 중하순부터 보름 정도 일시적으로 대량 발생하는 동양하루살이는 물론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모기까지 친환경적으로 방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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