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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송영숙과 갈라선 한미 임종훈 대표 "경영 발전 속도"(종합)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 해임…상속세 납부 위한 자금조달 고려 중
업계 "주총 승리 후 이른 시일 내 해야 했을 일…화합 어려울 것"

[편집자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임시 이사회를 마치고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나서고 있다. 2024. 5. 14/뉴스1 © News1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임시 이사회를 마치고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나서고 있다. 2024. 5. 14/뉴스1 © News1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의 갈등이 재점화했다.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공동 대표는 14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어머니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을 한미사이언스 공동 대표에서 해임한 후 단독으로 대표 자리에 올랐다. 앞으로 회사 발전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 갈등은 지난달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아들 측 임종윤·종훈 형제가 승리해 이사회에 입성하면서 일단락된 것으로 보였지만 상속세 납부를 위한 재원 마련과 관련해 재점화했다. 업계 일각은 이번 인사 조치와 같이 경영권과 관련한 문제는 조속히 해결했어야 할 일이었다고 보고 있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14일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임시 이사회를 마친 후 "회사 경영 발전에 속도를 낼 것"이라면서 "(자금 조달과 관련한) 여러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송영숙 회장을 한미사이언스 공동 대표에서 해임했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원격으로 이사회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는 임종훈 공동 대표가 단독 대표로 한미사이언스를 이끌 전망이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다.

송영숙 회장 해임 이유로는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에서 송 회장이 임종윤·종훈 형제 측의 의견을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가 꼽힌다.

앞서 송 회장과 장·차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은 선대 회장이 2020년 타계하면서 34.2%(2300여만 주)의 주식을 각각 분할 증여받아 약 5400억 원대의 상속세를 부여받았다.

가장 많은 주식을 상속받은 송 회장이 2200억 원, 삼남매가 나란히 1000억 원 안팎의 상속세를 떠안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속세는 연부연납이 가능하다. 송 회장 일가는 5년간 6차례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는 상황이다. 현재 납부된 송 회장 일가의 상속세는 절반가량으로 추산된다. 앞으로 2년 동안 2000억 원이 넘는 상속세를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한미그룹 지분 가치에 대한 프리미엄을 주장하면서 송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의 OCI 통합 방안에 반대하면서 송 회장·임주현 부회장과 벌인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했다.

경영권 분쟁 승리 후 임종윤·종훈 형제와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외부 자본 투자 유치와 지분 매각 등으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 오너 일가는 주식담보대출과 상속세 미납분 등 약 1조 원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매각 지분은 송 회장과 임종윤 사내이사 등 가족 4명의 지분과 신 회장 지분(12.15%)까지 50% 이상이다.

임종윤 대표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중심으로 EQT 파트너스 등 사모펀드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오너 일가의 경영권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지분 양수대금 규모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임종훈 대표와 송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임원 구성을 놓고 마찰을 겪었다는 소식도 나온다. 이에 임종훈 대표가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송 회장을 공동 대표에서 해임하는 방안을 추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외부 자본 유치를 위해 오너가 갈등을 드러내는 방안에 부정적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너 일가 내부적으로 지분 매각 의사가 엇갈리면 사모펀드 등에서 투자 인수 작업을 꺼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 갈등은 일단락됐다가 재점화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상속세 문제가 있으므로 분쟁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송영숙 회장 해임 등은) 주총 승리 후 이른 시일 내 해야 했을 일"이라면서 "안타깝지만, 가족 간 화합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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