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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명 몰린 단지있다는데, 여긴 20명?…옥석가리기 심화되는 청약 시장

입지·분양가 따라 청약 온도차…“서울 중심 청약 쏠림 클 수도”
“분양가 상승 전망돼 구축으로 매매 수요 옮겨갈 수 있어”

[편집자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4.5.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4.5.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금리 인하·부동산 규제 완화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청약시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고 있다. 지방 분양 현장임에도 2만명이 몰린 사업장이 있는 반면 청약 신청이 20명에 그친 곳도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분양을 기다렸던 일부가 신축급의 구축 아파트 매매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비 증가에 따른 분양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이달 전국에서 일반공급 1·2순위 청약을 완료한 곳은 총 16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충남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2차의 경우 일반공급 612가구 모집에 1만 9235명이 청약했다. 그러나 부산 풍경아파트 일반공급 71가구 모집에는 20명만 청약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아파트 청약 실적이 입지·분양가가 우수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과의 온도 차가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서울을 중심으로 한 청약 쏠림 현상이 클 수 있다고 분석됐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당분간 서울 중심의 높은 (청약) 경쟁률과 청약 쏠림이 예상된다”며 “서울은 지난달 구축 아파트 가격 회복 움직임이 있고 분양 공급 진도율도 낮아 청약 대기 수요가 상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 시기·분양 가구 수·분양가 적정성 등을 따지는 한편, 최근 변경된 청약 제도를 적극 활용하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의 계획 대비 공급 실적(분양 진도율)은 27.7%로 조사됐다. 특히 경기(26.3%)·경남(22.7%)·충북(21.1%)·부산(16.9%)·서울(13.6%)·대구(12.7%)·세종(0%) 분양 진도율은 평균을 하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분양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구축으로 매매 수요가 옮겨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114.3으로, 전월 대비 7.2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째 기준선(100)을 웃도는 것으로, 분양가 상승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김효선 위원은 “공사비 증가로 분양가는 급등하는 반면 시장 침체로 구축 아파트 가격은 하락해 청약보다 신축급의 구축 아파트로 수요자 관심이 쏠리기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분양가 상승은 한동안 지속될 수 있어 입지·가격을 모두 만족하는 단지와 그렇지 않은 단지 사이의 양극화는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장 참여자들은 내 집 마련에 있어 매입 가격이 첫 번째 단계인 만큼 청약과 구축을 따져보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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