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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 획득 자신했는데"…에이치엘비 간암 치료제 FDA 불발 왜?

"리보세라닙 관련 이슈 없어…캄렐리주맙 제조공정 관련인 듯"
"근본적 문제 없을 것…빠르게 수정 가능한 부분이라 기대"

[편집자주]

진양곤 에이치엘비그룹 회장이 간암 신약 허가 신청서 본심사 결과와 관련한 내용을 유튜브를 통해 발표하고 있다.(에이치엘비 유튜브 제공)/뉴스1 © News1
진양곤 에이치엘비그룹 회장이 간암 신약 허가 신청서 본심사 결과와 관련한 내용을 유튜브를 통해 발표하고 있다.(에이치엘비 유튜브 제공)/뉴스1 © News1

에이치엘비(028300)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간암 1차 치료제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가 불발됐다. FDA는 에이치엘비와 항서제약에 보완요구서한(CRL)을 보냈다. 지적된 이슈는 크게 두 가지로 항서제약 캄렐리주맙 제조공정과 백인 대상 임상기관 검증과 관련한 내용이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17일 FDA로부터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간암 적응증 1차 치료제 승인과 관련해 CRL을 받았다고 밝혔다. CRL을 받게되면 FDA가 지적한 사안을 수정·보완한 후 신약 허가 신청을 다시 제출해야 한다. FDA는 수정·보완한 내용을 받은 날로부터 6개월 이내에 허가 여부를 발표한다.

◇FDA, 캄렐리주맙 제조공정·백인 임상기관 검증 지적

에이치엘비에 따르면 FDA가 CRL을 통해 지적한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리보세라닙과 병용하는 면역관문억제제 캄렐리주맙 생산공정 이슈와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한 임상기관 일부를 검증하지 못했다는 내용이다. 캄렐리주맙은 중국 항서제약이 개발해 생산하는 면역관문억제제다. 

진양곤 회장은 "리보세라닙 관련 이슈는 없으나 캄렐리주맙과 관련한 이슈가 있었는데, 답변이 충분치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예단하기 어려우나 항서제약은 심사 과정에서 의약품제조품질(CMC) 실사에 대해 중요하지 않은 내용을 지적받았고, 이를 수정·보완해 해결된 내용을 우리에게 여러 차례 피력했다. 그러나 캄렐리주맙 제조공정에 대한 것이 FDA를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에이치엘비는 신약 허가를 위해 본심사 기간 중 진행하는 세 차례의 리뷰 중 마지막 리뷰인 '파이널 리뷰'(Late Cycle Review) 미팅을 지난 3월 25일 엘레바와 항서제약이 참여한 가운데 마쳤다.

에이치엘비는 당시 파이널 리뷰에서 FDA는 신약 허가에 장애가 되거나 지연을 초래할 어떠한 특별한 이슈도 제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진 회장은 "두 번째는 임상기관실사가 여행 제한으로 진행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면서 "임상에서 백인 비율이 높았던 곳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다. 두 나라가 전쟁 중인 관계로 (FDA가 의료기관) 실사를 갈 수 없었다는 내용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리보세라닙 지적 사항 없어"…병용요법 생존기간 22.1개월 기록

진 회장은 리보세라닙과 관련한 FDA의 지적사항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에이치엘비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는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을 간암 1차 치료제로 개발해 왔다.

리보세라닙은 혈관 내피 성장인자 수용체(VEGFR-2)를 억제해 암의 성장에 필수적인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을 차단, 암을 효과적으로 사멸하는 TKI 계열 경구용 약물이다. 리보세라닙과 병용투여하는 캄렐리주맙은 면역관문억제제다. 암세포가 인체 면역 시스템의 공격을 회피하는 것을 방해하는 기전이다.

에이치엘비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간암 적응증 글로벌 임상 3상 주요 결과.(에이치엘비 제공)/뉴스1 © News1
에이치엘비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간암 적응증 글로벌 임상 3상 주요 결과.(에이치엘비 제공)/뉴스1 © News1

에이치엘비가 2022년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한 환자 272명 대상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 투여군의 생존기간(OS)은 22.1개월을 나타냈다. 기존에 승인된 간암 1차 치료제 중 주요 치료제인 로슈의 '아바스틴+티쎈트릭' 병용요법 OS 19.2개월 대비 생존기간을 늘렸다.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272명의 임상 참여 환자 중 268명(98.53%)에서 설사, 메스꺼움, 복부 팽만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 대조 약인 '소라페닙' 투약군에서 부작용은 269명 중 262명(97.40%)에서 확인됐다.

심각한 부작용(Serious Adverse Events)이 나타난 환자는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군 114명(41.91%), 소라페닙군명(18.22%)이다.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군에서 나타난 심각한 부작용은 상부위장관출혈(12명), 신생물진행(12명), 간성뇌증(10명), 면역매개성 간염(4명), 흉막삼출(3명), 손발홍반성증후군(3명) 등이다.

모든 원인으로의 사망(All Cause Mortality) 비율은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군에서 34명(12.50%) 확인됐다. 대조군은 17명(6.32%)을 나타냈다.

◇"항서제약과 빠르게 협의해 마무리할 것…주주에게 죄송"

에이치엘비는 이번 FDA의 지적사항이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보고 항서제약과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진 회장은 "CRL이 발행되면 회사는 FDA가 지적한 문제를 수정보완하고 그 보완서류를 다시 제출해야 한다. FDA는 최장 6개월 이내에 다시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면서 "리보세라닙에 관해서는 지적받은 사항이 없으므로 우리가 별도로 해야 할 일은 없다. 다만 항서제약 측에 수정보완할 내용이 있는 만큼 항서 측과 빠르게 협의해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 의약품 품목을 17개나 보유한 항서제약의 제조공정에 근본적이며 수정 불가능한 문제가 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항서 측과 긴밀히 협의해 문제를 수정보완한 후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승인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에이치엘비는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FDA 허가를 추진하면서 미뤘던 다른 적응증과 관련한 글로벌 임상 3상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진 회장은 "(CRL 수령은) 신약 자체의 문제가 아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만큼 다시 또 혼신의 노력을 쏟아서 성과를 보이겠다"면서 "좋은 소식 전하지 못해 주주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FDA 승인 불발 소식이 알려진 이날 에이치엘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6% 떨어진 6만7100원에 거래되는 등 하한가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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