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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사업 진출 계속되는데…알뜰폰 생태계 어쩌나

업계 "중소 알뜰폰 사업자 보호 위한 정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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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시내에 위치한 알뜰폰 스퀘어에서 직원이 핸드폰 진열대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DB © News1 임세영 기자
21일 서울 시내에 위치한 알뜰폰 스퀘어에서 직원이 핸드폰 진열대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DB © News1 임세영 기자

KB국민은행을 선두로 한 금융기관들의 알뜰폰(MVNO)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출혈  경쟁'이 계속 돼 알뜰폰 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알뜰폰은 기간통신사의 망을 임대해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다. 정부는 가계통신비 경감을 목적으로 알뜰폰을 도입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알뜰폰 사업을 은행법상 부수업무로 신고하면서 망 도매대가 90% 이하로는 요금제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통신사의 망을 빌려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때 알뜰폰 사업자들이 통신 3사에 지불하는 망 사용료가 도매대가다.

하지만 KB국민은행은 여전히 망 도매대가의 70~80% 수준 요금제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 고객간 친구 1명당 월 1100원을 할인해 최대 3명 결합 시 월 3300원까지 할인해주는 '친구결합' 프로모션 등을 통해서다.  

또 KB국민은행은 전산 개발을 이유로 기존 요금제의 인상을 8월로 연기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KB국민은행이 우리은행의 알뜰폰 시장 진출 전 가급적 많은 가입자를 모으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KB리브엠은 2019년 알뜰폰 시장 진출 이후 2022년까지 총 492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KB리브엠은 이러한 적자를 감수하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 40만 명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여기에 후발주자인 우리은행도 비슷한 수준의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보여 우려를 더한다.

이에 업계에선 중소 사업자를 보호하는 정책을 마련해달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최근 김형진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도 이와 같은 통신정책으로 알뜰폰 시장이 왜곡됐다면서 협회장 직을 걸기도 한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출로 시장이 왜곡되고 중소 업체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이러한 거대 금융자본을 규제하고 중소 알뜰폰 사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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