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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시간 연장=자본시장 선진화?…여전한 '물음표'[거래소 경쟁 시대로]②

거래량 증가·수수료 절감 효과 미지수

[편집자주]

(넥스트레이드 제공) /뉴스1
(넥스트레이드 제공) /뉴스1

투자자 거래 편의 제고 및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가 오는 2025년 3월 출범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투자자 수수료 절감 등 실제 효과는 미미하고, 혼란만 가중될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016년 주식매매 시간 30분 늘렸지만 거래량은 오히려 '후퇴'

넥스트레이드 도입으로 나타날 가장 큰 변화는 거래 시간이다. 넥스트레이드의 거래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12시간이다. 넥스트레이드에서는 일단 유동성이 높은 코스피·코스닥 800여개 종목이 거래될 예정이다.

정부와 증권가는 ATS 출범으로 '프리(Pre) 마켓'(오전 8시~8시50분)과 '애프터(after) 마켓'(오후 3시 30분~오후 8시)이 추가돼,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 시간이 늘어나는만큼 당연히 거래 관련 업무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프리 마켓·애프터 마켓에 개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북미·유럽 등 해외 기관의 매매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대체거래소를 통한 거래량 증가 효과가 미미할 거라는 시각도 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2016년 8월 1일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 정규매매시간을 기존 오후 3시에서 오후 3시 30분으로 연장했다.

그러나 거래량 증가 효과는 없었다. 정규매매시간 연장 조치가 이뤄진 2016년 8월부터 2017년 7월말 기준 1년간 코스피 거래량은 3억 5964만 주였다. 전년 동기(2015년 8월~2016년 7월말) 4억 3616만 주와 비교해 오히려 11% 이상 감소한 셈이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시간이 연장될 경우 소위 '단타' 투자자들의 거래는 늘어날 수 있겠지만 거래량은 기업의 실적이나 수급, 거시 지표 등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단순히 시간을 늘린다고 거래량이 늘어난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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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거래소는 수수료 20~40% 인하?…수수료 인하 효과 '미미'

수수료 절감 효과도 미미해 이를 통한 투자자 편익도 거의 없을 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넥스트레이드 측은 한국거래소보다 매매체결 수수료를 20~40% 인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TS 도입으로 발생할 시장 간 경쟁이 거래비용 절감이라는 투자자 편익으로 이어질 거라는 주장이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일괄적으로 거래대금의 0.0023%를 각 증권사들에 매매체결 수수료로 매기고 있다. 지난 2022년 기준 한국거래소의 매매체결·청산결제 수수료 수입이 4276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증권사들은 ATS 도입을 통한 수수료 절감 효과를 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증권사들이 이같은 수수료 인하로 인한 효용을 투자자들에게 돌릴지는 미지수다. 증권사가 ATS를 통해 매매체결 수수료를 절감하더라도, 투자자에게 부과하는 수수료를 낮추는 건 의무 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요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매매 수수료는 0.010~0.50% 수준인데, 매매 수수료 인하는 '권장' 차원"이라며 "증권사 결정에 따라 투자자들은 수수료 혜택을 전혀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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