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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두나무·네이버 만남은 사적인 자리…하이브 내에서 '은따'라 생각"

4월 기자회견 뒤 19일 개인 첫 공식입장

[편집자주]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 © News1 권현진 기자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 © News1 권현진 기자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기자회견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가운데 "두나무·네이버 관계자와 만난 것은 우연이었으며 사적인 자리였다"라며 "하이브 내에서 '은따'라는 생각을 하며 지냈다"고 밝혔다. 

민희진은 19일 오후 공식입장을 통해 "기자회견 이후 처음으로 개인의 입장에서 글을 씁니다"라며 "딱딱한 입장문의 형식을 빌지 않고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밝히고자 하는 사안의 성격이 공식 입장문의 형식으로는 전달되지 않는 맥락이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과 밝히게 되는 내용들이 대체 무슨 상관이 있다고 불특정 다수를 향해 이런 입장을 전해야 하는 것인지 저조차 의아하고 본의 아니게 죄송합니다만, 4월 22일부터 매일매일 당혹스러운 날들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오해를 최소화하고, 법정에서의 하이브 측이 주장한 허위사실에 대한 정정이 필요하기에 글을 씁니다"라며 "저의 솔직한 성격은 이미 기자회견으로 접하셨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가감 없이 말씀드립니다, 본 글에서 솔직함이 더욱 필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사안의 본질이 엄격, 근엄, 진지한 내용과 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겪은 이는 접니다, 중한 일을 경히 본다라는 편견은 감히 사양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이후 민 대표는 이번 공식입장에서 네이버와 두나무 관계자들을 만나 어도어 인수를 제안했다는 의혹에 대해 설명했다.

민 대표는 "지인 A 씨가 지난 3월 6일 저녁 식사에 초대했으며 A의 지인, 그리고 그의 지인이 왔다, 당시 어떤 분이 오는지 알 수 없었다"라며 "본인 소개를 할 때 두나무의 C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오래전 방시혁 의장을 통해 저를 만나보고 싶다고 말씀을 주셨던 분이라는 것을 기억하게 되었다, 그분은 이 저녁 자리에 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본인도 참석하고 싶다고 하셨다고 한다, 뉴진스에 관심이 많았고 제작자인 제가 궁금한 이유라고 하셨다, 그 와중에 저는 몰랐지만, 참석자들 모두와 친분 관계가 있던 네이버의 B 분께도 연락이 되었는지 B분도 오시게 되었다, 제 의지와 무관하게 그렇게 모든 분들이 모인 자리를 갖게 되었다"며 투자와는 무관한 사적인 자리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L 부대표와 네이버, 두나무 관계자와 만난 이후 나눈 대화에 대해서는 "얘기를 들은 L 부대표는 차라리 하이브에 투자한 회사 중 하나인 두나무 같은 곳이 어도어의 주인이 되면 하이브나 어도어나 서로 좋을 수 있겠다는 막연한 대화를 나눈다, 그런데 이 생각은 현실적으로 성립하기 어렵다"라며 "무엇보다 하이브 동의 없이는 실현될 수 없는 것을 저희가 모를 리 없다, 두나무 C 분과는 그날 처음 만난 사이이기 때문에 해당 내용에 대한 대화를 나눴을 수조차 없다, 실현 가능성을 떠나, 당시 이 내용을 듣고 잠시나마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다"고 해명했다.

민 대표는 어도어 대표로서 하이브 내에서 은근한 괴롭힘에 시달리는 것 같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 내에서 '은따' 같다는 생각을 하고 지내왔다, 벗어날 수 없는 가해자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상상을 해봤다는 것이 죄가 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라며 "'생각을 검열'하는 세상에 사는 것도 아닌데 도대체 어떤 문제가 된다는 것인지, 저도 하이브 임원들의 생각을 검열해 보고 싶어진다"고 되물었다.

또 "L 부대표는 어도어에 입사한 뒤, 같은 하이브 내 있었지만, 어도어가 하이브로부터 이렇게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 줄 몰라 놀랐다고 했다"라며 "L 부대표와 저는 그간 하이브로부터 각종 괴롭힘을 받지 않기 위한 방법과 대응 방향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을 뿐인데, 하이브는 이 대화를 캡처하여 편집하고 뭔가 대단한 모의와 실행을 한 듯 악의적으로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리고 하이브가 본인들과도 지인 관계인 사람들을 끌어들여 가며 그들을 곤란함에 빠뜨리고, 상황을 이용하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라며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우연히 처음 만난 분들인데 상식적으로 인수 제안이 말이 되는 일인가, 거듭 말하지만 이에 대한 확실한 사실확인이 필요하다면 하이브를 포함해 4자 대면을 요청한다"고 강하게 어필했다.

민 대표는 "저는 네이버나 두나무에 그런 제안한 바 전혀 없으니, 하이브는 네이버나 두나무에 인수 제안받은 적이 있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라며 "말장난처럼 '만남'을 확인받지 마시고, '만남의 목적과 나눈 대화'에 대한 확인을 받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설령 투자자를 만났다 한들, 한 회사의 대표이사나 부대표가 투자자를 만난 것이 대체 무슨 문제가 된다는 것인가"라며 "하이브 내 타 자회사 사장들이 투자자를 만났다고 이렇게 의심하고 추궁하나, 투자자와 거래처를 접대한다고 룸살롱, 텐프로에 수시로 들락대는 이들은 다 감사하셨나"라며 날을 세웠다. 

민 대표는 감사 전 미팅 제안이나 구두 질의가 없었다고도 했다. 그는 "내부 고발 문건으로도 협의할 만한 이유가 충분했는데, 왜 한번도 만남을 요청하지 않았나"라며 "'상법상 자회사 조사권 내용'을 보자면, '자회사와 모회사의 독립성을 고려할 때, 우선 모회사 감사위원회는 자회사에 대해 조사 보고 요구를 먼저 한 다음에 조사 보고 요구에 응하지 않거나, 보고 내용이 미흡한 경우 직접 감사할 수 있는 것'이라는 내용이 있다, 하이브가 왜 주가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위법한 감사를 한 것일까, 하이브가 제시하는 증거도 모두 불법적으로 취득된 자료임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달 22일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경영권 탈취 의혹을 제기했고, 민 대표를 포함한 A부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했다. 오는 31일 민 대표 해임 등 안건이 걸린 어도어의 임시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민 대표는 하이브를 상대로 지난 7일 의결권행사금지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냈고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심문기일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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