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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이달 '팔자' 나섰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집중 매도

연기금 이달 8634억원어치 순매도…지난 2~4월 '사자'

[편집자주]

2024.4.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2024.4.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올초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국내 증시에서 꾸준히 물량을 담아내던 국민연금으로 대표되는 연기금이 이달 들어 '팔자'에 나섰다. 특히 반도체주와 밸류업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은 지난 1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에서 8634억원을 팔았다. 연기금은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매수우위를 나타낸 바 있다. 2월엔 2581억 원, 3월엔 2493억 원, 4월엔 7031억 원을 사들인 바 있다.

올초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그에 발맞춰 국내 주식을 사들였던 연기금이 이달 '팔자'로 돌아선 것이다. 이달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 2차 세미나를 열기도 했으나, 맹탕이란 지적이 이어진 만큼 연기금 역시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 정부와 한국거래소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밸류업 가이드라인) 초안을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세제 혜택 등 구체적인 내용을 기대했으나 정부가 '자율성'을 강조하면서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달 연기금은 삼성전자(005930)(4698억 원)를 가장 많이 팔았고, 다음으로 SK하이닉스(000660)(565억 원)를 덜어냈다. 국내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로 밸류업 수혜주로 꼽힌 기아(000270)(476억 원)를 그다음으로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현대차(005380)와 KB금융지주(105560)도 각각 200억 원, 221억 원을 팔았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데 있어 기금 운용 규모만 1000조 원대에 달하는 국민연금의 수급적 측면에서의 기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월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13.8%로, 해외 투자 비중(32%)의 절반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추가적인 자금 투입에는 소극적인 입장이다. 우선 '코리아 디스카운트 탈출'이라는 방향성에는 찬성한다는 입장이지만, 자금 투입에 대해선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한편 연기금은 '새내기주'를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연기금은 이달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1698억 원)을 가장 많이 샀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달 8일에 코스피에 상장했다. 또 지난 2월 상장한 에이피알(278470)도 491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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