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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냐 '신한'이냐…제4인뱅 인가 전쟁, 시중은행 참전

"금융업 핵심 '자본력'…제4인뱅 유력한 후보로 두각"
금융위, 인가 가이드라인 내부 구체화 단계…하반기 발표 예상

[편집자주]

우리은행, 신한은행 로고.(각 사 제공)
우리은행, 신한은행 로고.(각 사 제공)

제4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준비 소식에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뛰어들었다. 은행업계 터줏대감인 우리은행, 신한은행이 제4인터넷은행 인가를 준비 중인 'KCD뱅크', '더존뱅크'에 투자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들은 가장 강력한 후보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추진 중인 'KCD은행'(가칭)에 지난 14일 투자의향서(LOI)를 보냈다.

KCD는 130만 사업장에 도입된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하면서 쌓인 자영업자·소상공인 데이터를 활용한 소상공인 전문은행을 준비 중이다.

KCD 관계자는 "우리은행을 포함한 여러 금융기관과 컨소시엄 구성을 의논 중"이라며 "단골 비율 객단가 시간별 매출 분포 등 영업 실적을 실시간에 가깝게 파악해 영업 역량을 입체적으로 반영하는 소상공인 특화 은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인터넷은행 투자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우리은행은 현재 케이뱅크(279570) 주식을 12.58% 보유한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신한은행은 전사적자원관리(ERP) 전문기업 '더존비즈온'이 준비 중인 '더존뱅크'(가칭) 투자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더존뱅크는 더존비즈온이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양의 기업 데이터와 다양한 기업용 솔루션 경쟁력을 통해 기존 은행이 확장하기 어려웠던 중소기업·소상공인 영역에서 포용금융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인공지능 전환(AX) 선도기업으로서 보유한 ICT 기술력과 매출채권팩토링 등 혁신금융서비스 역량까지 더해진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 은행을 예상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컨소시엄 참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내부에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 중 인터넷은행 지분 투자를 하지 않은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323410) 지분 4.88%, 하나은행은 토스뱅크(456580) 지분 8.99% 등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앞서 카카오뱅크(323410)·토스뱅크(456580)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는 등 인터넷은행에 계속 관심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컨소시엄 참여에 불참했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더존뱅크 컨소시엄 TFT 구성 초기부터 시중은행 참여를 구체적으로 의논했다"며 "현재 시중은행과 대기업 및 정책기관 참여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원회 가이드라인이 나오는 시점에 컨소시엄을 확정적으로 오픈하고 인가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업계는 KCD뱅크와 더존뱅크를 가장 유력한 제4인터넷은행 후보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자본력과 동시에 은행 경영 노하우도 갖췄다는 평가에서다.

한 인터넷은행 업계 관계자는 "기존 인터넷은행 인가 과정에서 알 수 있듯이 금융업의 핵심은 자본력이라고 볼 수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동시에 오랜 기간 금융업 노하우를 쌓은 시중은행의 상품 개발과 운영 노하우도 함께 녹아들 것으로 보인다"며 "상품 경쟁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 제4인터넷은행을 준비 중인 곳은 KCD, 더존비즈온을 포함해 총 4곳이다. 35개 소상공인 단체가 연합해 결성한 '소소뱅크 설립추진위원회'는 '소소뱅크'를 기획하고 있다.

중금리 대출 '렌딧'·세금 환급 서비스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외환 송금 결제 '트래블월렛'·의료AI '루닛'·현대해상 등은 제4인터넷은행을 준비하는 컨소시엄 '유-뱅크'(U-Bank)를 구성했다.

이들은 제4인터넷은행을 심사하는 금융위원회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는 대로 인가 신청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는 "기존 3개 인터넷은행이 운영된 지 6~7년 정도 시간이 지났다"며 "이들 성과를 보고 시사점을 살펴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야 할지 구체화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가이드라인은 내부 검토 단계에 있으며 하반기 내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금융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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