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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챔피언 '딥바이오', ‘상장·美시장 진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인터뷰] 김선우 대표 "창업 후 기술력 입증…10년 맞아 글로벌 확장"
AI 조직생검 솔루션 인종 무관 특성 살려…1조 가치 시장 정조준

[편집자주]

김선우 딥바이오 대표/뉴스1
김선우 딥바이오 대표/뉴스1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국내 헬스케어 벤처기업 중 히든 챔피언으로 꼽히는 딥바이오가 내년 설립 10주년을 맞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을 추진한다. 국내 상장과 동시에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세계 시장에서 솔루션 사업과 AI 연구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딥바이오의 창업자 김선우 대표는 22일 뉴스1과 만나 딥바이오의 암 진단 AI 솔루션 사업 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올해 사전 기업공개(IPO) 공모를 완료하고, 1조원 이상의 가치를 갖는 미국 진단 병리 시장 진출을 본격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딥바이오는 2015년 10월 설립된 세계 최초의 병리 분야 AI 솔루션 개발 벤처다. 지난 2019년 유방암 림프절 전이 관련 글로벌 영상 분석 경진대회인 '카멜레온17챌린지'(Camelyon17 Challenge)에서 1위를 기록해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2020년에는 전립선암 진단 지원 솔루션 'DeepDX-Prostate'로 국내 식약처에서 유일하게 허가 사항 내에 암 진단 목적을 인정하는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품목허가도 최초 획득했다.

◇ "컴퓨터 만지던 손, 암 환자 치료 도울 줄이야"

KAIST 전산학부 출신의 김 대표가 일찌감치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을 가진 것은 시장성 때문이다. 2012년께 KT 전략기획실장으로 기술력 있는 투자처를 찾던 그는 당시 떠오르는 샛별로 평가받은 '딥러닝' 기술의 헬스케어 융합성을 알아보고 창업을 결심했다.

김 대표는 "사실 옛날만 해도 전산과 출신의 제가 암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을 만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AI가 인간의 수준으로 이미지 판독이 가능해졌을 때 많은 의사분께서 그 활용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시는 모습을 보고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산학 박사 전공자가 의료 분야 내에서도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병리학'에 다가가는 것은 마냥 쉽지 않았다. 병리학은 질병의 형태나 기능을 조사해 그 본질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의료 현장에서는 조직 검사를 통한 암 진단 등이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병리 분야 자체가 긴 역사만큼 '아날로그' 그 자체였다"면서 "400년 전 개발된 광학 현미경이 여전히 병리학 교실의 주요 장비였고, AI가 학습할 조직 샘플에 대한 데이터조차 마련돼 있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딥바이오가 창업 초기 제공받은 조직 샘플은 이미지로 200장에 불과했다. 암 전문가나 병리학자들을 놀라게 한 것은 이 200장의 규모의 이미지에서 AI가 비교적 우수한 암 조직 진단을 해낸다는 사실이었다.

김 대표는 "당시 AI에 일주일을 학습시켜 그 결과를 테스트했는데 국내 암 전문의들이 그 가능성을 인정했다"며 "AI의 진단 수준이 3개월 학습한 레지던트와 맞먹는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말했다.

◇ 삼성 다음 AI 특허 多 보유…기술력과 상업 가능성 증명

김 대표는 이 AI를 활용해 먼저 전립선암 진단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많은 고형암 종 중에 굳이 전립선암을 택한 것은 사업적 판단 때문이다. 전립선암은 세계 남성 인구에서 빠르게 증가하는 암종으로 꼽힌다.

더욱이 동양인이나 흑인, 백인 등 인종에 따라 암을 진단하는 조직의 모양이 다르지 않아 해외 어느 나라에도 동일한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현재 유럽에서는 이 전립선암 진단 소프트웨어를 판매 중이다.

AI 관련 특허 출원 건수도 국내에서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다. 딥바이오의 특허 출원 건수는 지난해 기준 48건으로 세계 20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87건으로 세계 11위, 연세대학교가 24위(44건)로 세계 특허 출원 상위 10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딥바이오는 국내에서도 이미 식약처에서 허가를 2건이나 받아 사업적 능력도 입증했다. 설립 10년을 맞이하는 내년 목표는 2021년부터 준비해 온 국내 증시 상장을 완료하고, 미국 시장 진출과 글로벌 연구개발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프리 IPO 공모가 완료되면 빠르게 기업평가를 받아 내년께 국내 증시에 입성할 생각"이라면서 "이와 동시에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기업과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암 연구소, 의료기관과 협력해 신약 약물 반응 진단 사업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암 조직생검 진단 시장 규모는 약 1조원 이상으로 추산한다. 연간 100만명의 전립선암 진단을 기준으로 보면 시장의 1%만 점유해도 100억원 매출을 거둘 수 있다.

김 대표는 "실제로 후지필름과 같은 기업들과 논의를 하고 있고, 연구 분야에서도 해외 유수 대학의 협력 문의가 있다"면서 "과학기술의 발달로 생성되는 헬스케어 데이터의 양이 더 이상 사람의 손으로 해결할 수 없는 수준인 만큼 앞으로 융합의 영역에서 여러 가지 기여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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