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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부는 'K골프' 바람…조성준 쇼골프 대표 "한류, 더 강해집니다"[인터뷰]

日 사츠마 골프리조트 순항…"방문객 154% 증가, '고객 친화 전략' 주효"
"K팝 콘서트·푸드·풀파티 망라한 '놀이터'로…취미는 즐거워야죠"

[편집자주]

조성준 쇼골프 대표가 20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위치한 쇼골프 매장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24.5.2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조성준 쇼골프 대표가 20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위치한 쇼골프 매장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24.5.2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류' 열풍이 이제는 골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한국인들이 해외로 나가 골프를 즐기는 것뿐 아니라, 한국 문화를 접목한 'K-골프'가 스며들어 가고 있다.

그 중심엔 골프 통합 플랫폼 '쇼골프'가 있다. 쇼골프는 지난해 일본 100대 기업 다이와 증권 그룹으로부터 가고시마 사츠마 골프리조트를 인수했다. 일본에 연고가 없는 국내 중소기업이 일본 대기업 소유의 골프리조트를 인수하는 생경한 광경이었다.

특히 사츠마리조트는 국내 기업이 인수한 일본 골프 리조트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축구장 약 195개 넓이 125만㎡ 부지에 골프장과 리조트, 테니스코트 등 다양한 스포츠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리스크가 적지 않은 '승부수'였는데,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다. 조성준(54) 쇼골프 대표이사는 "머리는 별로 좋지 않지만 감은 나쁘지 않은 편"이라며 웃어 보였다. 스스로를 낮춘 이야기였으나 조 대표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지난 20일 '뉴스1'과 만난 조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국내 그린피가 폭등하면서 골퍼들의 관심이 해외로 쏠릴 것이라고 봤다"면서 "동남아시아로 골프를 치러 가는 젊은 골퍼들과 달리, 50대 이상의 '실버 골퍼'들에게는 국내 골프장 이외의 대안이 별로 없었다"고 했다.

쇼골프가 인수한 일본 사츠마골프리조트 전경. (쇼골프 제공)
쇼골프가 인수한 일본 사츠마골프리조트 전경. (쇼골프 제공)


한국에서 1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 저렴한 그린피와 화창한 날씨까지. 일본 가고시마는 조 대표가 선택한 최적의 장소였다.

조 대표는 "공항에서 가깝고, 호텔이 함께 있어야 하고, 좋은 골프장을 갖추고, 지분 100%를 인수할 수 있어야 한다는 4가지 조건이 있었다"면서 "조금 비싼 감도 없지 않았지만, 처음 인수하는 골프장인 만큼 가장 좋은 장소를 선택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50대 이상의 은퇴 세대, 가족 단위 방문객을 겨냥한 사츠마 골프장은 벌써 '대박' 조짐을 보인다. 지난 3월엔 창립구좌를 3개월 만에 조기 마감했고, 이후 출시한 1차 구좌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쇼골프가 인수한 작년 12월부터 올 2월까지 3개월 동안 방문객이 4076명으로, 전년 동기(2639명) 대비 무려 154.5%의 증가율을 보였다. 가고시마현에 위치한 골프장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다.

단순히 한국에서 일본으로 나가는 여행객들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수치다. 일본 현지인들 역시 리모델링된 사츠마 골프 리조트와, 쇼골프의 운영 방식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조성준 쇼골프 대표가 20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위치한 쇼골프 매장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24.5.2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조성준 쇼골프 대표가 20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위치한 쇼골프 매장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24.5.2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조 대표는 "한국에서 했던 것처럼 고객 중심의 운영 방침을 이어간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수 후 기존 일본 문화는 존중하되, 쇼골프만의 특색을 살려 리조트 시설, 골프장 코스, 식음, 서비스 분야의 한국인 전문가를 파견해 빠르게 변화시켰다"면서 "창립 회원들은 물론 이곳을 즐겨 찾던 한국과 일본 골퍼들이 변화된 사츠마리조트에 만족감을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조 대표는 일본 골프장에 한국 대중문화 '한류'를 심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단순 매출만을 위한 수익성 사업 말고도 골프장을 통한 문화적 접근이 목표다.

조 대표는 "사츠마리조트를 방문하는 현지인들에게도 자연스럽게 한국을 알리고 싶다"면서 "골프장 규모가 큰 만큼, K-푸드, K-패션, 풀 파티에 K팝 가수들의 콘서트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직원 2명의 골프 부킹 플랫폼으로 시작해 골프 연습장 브랜드 론칭, 해외 골프장 인수까지. 여러 곳으로 가지를 뻗어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즐거운 골프'를 추구한다는 가치관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은 동일하다.

20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위치한 쇼골프 사무실의 모습. 2024.5.2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20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위치한 쇼골프 사무실의 모습. 2024.5.2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골프장에서 반바지 입기' 캠페인을 비롯해, 연습장 내 반려견 허용, 배달 음식 허용 등이 모두 조 대표가 깼던 '틀'이다.

조 대표는 "우리 골프 문화가 너무 경직돼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취미이기 때문에, 선을 넘지 않는 수준에서 최대한 재밌고 즐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유연한 사고방식에 기인한 것일까. 조 대표의 '리더십' 역시 '자율'과 '소통'에 방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사람들과의 소통은 위아래가 없다. 젊은 사람들일수록 사고가 유연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듣고 맡기려고 노력하는 편"이라면서 "회사 분위기도 최대한 자유롭게 하려고 한다. 학력, 성별, 복장 같은 것은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 일 잘하는 사람이 최고의 인재"라며 웃었다.

조성준 쇼골프 대표가 20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위치한 쇼골프 매장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24.5.2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조성준 쇼골프 대표가 20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위치한 쇼골프 매장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24.5.2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이미 사츠마 골프 리조트가 순항하고 있지만, 내년 IPO(기업 공개)를 목표로 하는 쇼골프의 성장은 멈추지 않는다.

조 대표는 "올해 안으로 일본 골프장을 한 개 더 인수할 계획"이라며 "여러 조건을 충족하는 골프장 3~4곳을 실사하며 눈여겨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마냥 즐기고 힐링할 수 있는 '놀이터' 같은 골프장, 일본 골프장에서 한류를 느낄 수 있는 문화 콘텐츠의 장으로 만들어보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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