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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천연가스 ETN, 한달 만에 65% 껑충…AI 수혜 겹치며 급반등

레버리지 상품, 연초 마이너스서 수익률 최상위로…1배 추종도 30%대↑
전력 수요 증가에 기대감↑…"4분기 난방 수요, 상승 압력 가할 것"

[편집자주]

미국 뉴멕시코주 리아카운티 소재 폐름기 분지의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 지역에서 시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자료사진) 2019.2.10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미국 뉴멕시코주 리아카운티 소재 폐름기 분지의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 지역에서 시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자료사진) 2019.2.10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연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천연가스 상장지수증권(ETN)이 급반등하고 있다. 올 초 최저치였던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뛰기 시작했고, 늘어난 인공지능(AI) 전력 수요에 천연가스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ETN 중 지난 1개월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하나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 B'로 지난달 24일 5985원에서 이달 24일 9900원까지 3915원(65.41%) 올랐다.

해당 상품과 같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선물 가격을 2배로 추종하는 9개 ETN 수익률은 62.70%~63.57%를 기록했다. 천연가스 선물 가격을 1배로 따르는 ETN 상품 4종도 같은 기간 30%가량 올랐다.

천연가스 선물 관련 ETN은 연초 마이너스 성적표를 기록한 바 있다. 연초 한 달 동안 레버리지 상품은 13% 이상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2월과 3월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수요가 급감했던 2020년 중반을 제외하면 1995년 이후 최저 수준인 1.58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겨울과 미국의 원유 생산량 급증에 재고가 쌓인 탓이다.

하지만 미국 최대 천연가스 생산 업체 EQT가 감산을 발표하고, 프리포트 LNG 터미널이 가동을 재개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난방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형성됐다. 이에 천연가스 가격은 이달 들어서는 2달러대를 굳혔고, 지난 22일에는 3.05달러까지 올랐다.

AI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확대도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불을 붙이고 있다. 실제로 구글 검색이 건당 0.3와트시(Wh)를 소모하는 반면 챗GPT는 구글 검색의 10배인 2.9Wh를 소비한다. 이를 고려하면 생성형 AI·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암호화폐, 전기차 등 미래 성장 산업향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예상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10년 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미국 내 전체 소비량의 8%로 늘 것이고, 증가분 중 60%를 천연가스가 커버할 전망이다.

셰브론의 마이크 워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와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급증 영향으로 천연가스 수요는 우리 예상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도 천연가스의 본격적인 상승 시점이 아직 다가오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최진영 대신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대비 플러스로 전환한 천연가스가 본격적으로 강해질 구간은 4분기"라며 "북반구 지역의 전력 수요가 증가할 난방 시즌에 가격 상방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고 하반기쯤 귀환할 라니냐는 북극 한파까지 동반해 기대감이 더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기대감은 천연가스의 투기 수요를 한층 더 제고시킬 수 있다"며 "난방 시즌과 라니냐 발 임팩트로 인한 수급 불안감은 데이터센터에 대한 기대감을 일으켜 투기 수요를 자극할 수 있고, 가격의 상승 탄력은 연말로 갈수록 본격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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