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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전 부총리 "브렉시트 토론 피하는 거대 양당 탓에 총선 표리부동"[통신One]

브렉시트로 야기된 주요 문제 거론 않는 태도 비판
"국방·경제·환경·이민 문제 모두 유럽과 분리해 해결 못 해"

[편집자주]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반대하며 재가입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2023.09.23.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반대하며 재가입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2023.09.23.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영국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거대 여야가 브렉시트 결과에 대한 토론을 거부하기 때문에 "현대 역사상 가장 표리부동한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직 부총리의 지적이 나왔다.

지난 1995년부터 1997년까지 보수당 정권에서 부총리를 지내고 마거릿 대처 내각의 고위 인사였던 마이클 헤슬타인은 총선의 모든 주요 쟁점이 영국과 유럽 연합의 관계라는 맥락 안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짚었다.

28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와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헤슬타인 전 부총리는 기고를 통해 “올해 총선은 현대사에서 가장 표리부동한(dishonest) 캠페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당이 유권자들에게 미칠 영향이 두려워 브렉시트 문제를 논의하는 것을 회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 강경 우파에게 표를 잃을까 봐 브렉시트를 화두로 꺼내는 것을 꺼린다는 것이다.

그는 "노동당은 붉은 벽(red wall)을 재건해야 하고 보수당은 개혁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여기서 붉은 벽은 과거 노동당 텃밭으로 여겨졌던 미들랜드와 잉글랜드 북부지역의 선거구를 말한다.

인디펜던트가 글로벌 여론조사업체 레드필드 앤 윌튼에 의뢰해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60%가 영국이 EU를 탈퇴한 이후 상황이 더 악화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 이후에 경제적 상황을 비롯해 여건이 나아졌다고 느끼는 유권자는 13%에 불과했다.

헤슬타인은 "영국의 경제, 국방, 환경의 상태, 사회 수준을 높이고 이민을 통제해 세계에서 영국의 위상을 회복해야 할 필요성, 이러한 문제들 가운데 어느 것도 유럽과의 관계와 분리해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유럽은 빼놓을 수 없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헤슬타인은 과거 브렉시트에 반대하고 유럽연합(EU) 잔류를 주장하면서 보수당을 탈당했었다.

그는 각 여론조사 기관이 이번 선거의 3가지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로 꼽은 이민 문제를 강조하면서 유럽에 대한 논의 없이 어떻게 해결을 전제로 하는 토론이 가능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어째서 두 주요 정당이 선거에서 이민 문제를 제대로 논의할 수 없는가"라고 물으면서 "소형 선박에는 르완다로 보내질 수도 있고 보내지지 않을 수도 있는 사람들 가운데 5%만이 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은 70만명에 가까운 순이주민 수치 가운데 작은 부분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이주민 추방으로) 농장, 요양원, 병원, 대학에 미칠 결과를 고려하지 않는 한, 변화에 대한 모든 이야기와 끊임없는 계획에 대한 주장은 미사여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경험을 공유하는 유럽 이웃 국가들과 더 긴밀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슬타인 전 총리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고립주의 외교 정책으로 영국이 나토에 더 이상 의존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유럽과 더 긴밀한 방위 관계 형성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또한 "세계가 실패하고 있다"며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기근과 가뭄에 대해 영국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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