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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잠도 안 자고 돌아다니는 반려견…"치매일 수 있어요"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으로 나타나는 배회 행동

[편집자주]

방안을 돌아다니는 강아지(사진 이미지투데이) © 뉴스1 
방안을 돌아다니는 강아지(사진 이미지투데이) © 뉴스1 

#반려견 돌돌이(가명)는 16세가 되면서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는 일이 잦아졌다. 돌돌이가 이런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 초기에 보호자는 '요새 기운이나 호기심에 돌아다니다 보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1시간 이상 쉬지 않고 돌아다닐 때도 있어 노견이라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지 걱정이다. '혹시 치매인가?' 의심했지만 다른 특별한 이상 행동은 보이지 않아 미심쩍다. 

30일 놀로 행동클리닉, VIP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노령견 11~12세에서 28%, 15~16세에서 68%로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Cognitive Dysfunction Syndrome)’, 일명 치매로 인한 행동 변화가 나타난다.  

하지만 보호자가 반려견의 행동 변화를 정상적인 노화의 결과로 간주해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의 진단이 늦어지곤 한다. 

특히 돌돌이 사례처럼 집안을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는 '배회'는 인지기능장애증후군 대표 증상 중 하나지만 증세가 약한 초반에는 알아채기 힘들다. 

대표 증상으로는 반려견이 벽이나 가구 옆을 따라 걸으며 이미 갔다 온 곳을 다시 가는 행동을 반복하는 경우다. 물을 마시러 가거나 화장실에 가는 등의 특별한 목적 없이 걷는 게 특징이다.

단순히 걷기만 한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벽이나 가구 등에 부딪혀도 인지하지 못하고 다칠 위험이 있다.

심한 경우 밤새 잠을 자지 않고 돌아다니기도 해 보호자와 반려견 삶의 질을 떨어트린다.

질병이 진행될수록 허공에 짖거나, 제자리서 빙글빙글 도는 '써클링', 배변 실수 등 다른 증상까지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반려견이 인지기능장애증후군으로 배회 증상을 보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배회 행동을 하는 반려견은 신경이 둔화하고 방향 감각까지 상실된 경우가 많다.

돌아다니다 부딪히거나 넘어져 다칠 위험이 높기에 울타리 등을 활용해 행동 범위를 제한하는 게 필요하다. 가구 모서리와 벽에는 보호대를 붙여준다. 발판 등을 활용해 방안 단차를 없애는 것도 방법이다.

돌아다니는 행동을 멈추도록 붙잡거나 막는 조치는 권장하지 않는다.

설채현 동물행동 전문 수의사(놀로 행동클리닉 원장)는 "행동 자체를 막기보다 배회할 때 에너지를 쏟고 밤에 푹 자도록 두는 걸 권장한다"며 "만약 밤에 이상 행동을 보인다면 최대한 낮에 활동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필요한 경우 항불안제나 안전한 초기 수면제로 라이프 사이클을 바꿔주는 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 원장은 이어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은 유전적인 부분도 있지만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며 "나이 들었다고 아무것도 안 하기보다 산책과 놀이를 꾸준히 진행해 치매가 나타나더라도 최대한 늦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려견이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을 진단받았다면 뇌를 자극해 주는 활동, 식이 관리, 약물 처방 등으로 질병의 진행을 늦춰줄 수 있다. 

최근에는 반려견 인지기능장애 치료 신약도 있어 수의사와 상담해 복용시킬 수 있다. 해당 치료제는 강력한 항산화제 성분으로 질병의 치료와 진행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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