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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내려간 '역대 최저' 합계출산율…연간 0.6명대 기정사실화

1분기 출생아 수 6만명…합계출산율 0.06명 줄어든 0.76명
"추세 이어지면 연간 0.66명 전망…늘어난 혼인건수가 변수"

[편집자주]

서울 도심의 공사장 가림막에 그려진 행복한 가족 그림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2024.4.2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 도심의 공사장 가림막에 그려진 행복한 가족 그림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2024.4.2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이 또 한 번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사상 첫 0.6명대 연간 출산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3월 인구동향'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 1~3월 출생아 수는 6만474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2%(3994명) 감소했다. 같은 1분기 기준으로는 2020년(-11.4%)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이에 따라 합계출산율도 내려앉았다. 1분기 합계출산율은 전년 대비 0.06명 줄어든 0.76명으로 집계됐다.

통상 연말보단 연초 출생아 수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이 0.6명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예컨대 지난해의 경우 1분기 0.82명에서 2·3분기 각 0.71명, 4분기 0.65명 등으로 줄어들면서 연간 합계출산율은 0.72명을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1분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0.66명이 된다는 의미"라며 "다만 재작년 8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혼인 건수가 1년 정도 많이 늘었는데 평균 첫째아 출산까지 2년 반 정도 걸리기 때문에 연말로 갈수록 상방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도 "현재 출생아 수 감소세가 나타나는 건 맞지만 감소 폭 자체를 보면 형태가 불안정하다"라며 "속단하긴 힘들지만 미뤄왔던 결혼과 출산이 재개되는 측면이 있어서 (합계출산율이) 유지되거나 낮은 수준에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하지만 현재로선 처음으로 합계출산율이 0.6명대로 내려올 것이란 관측에 보다 힘이 실린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2022~2072년'을 보면 출산율과 기대수명, 국제 이동 등을 중간 수준으로 가정한 중위 시나리오에서 올해 합계출산율은 0.68명으로 전망됐다. 더욱 비관적인 상황을 가정한 저위 시나리오에선 0.67명, 가장 낙관적인 가정인 고위 시나리오에선 0.70명이었다.

즉, 모든 상황이 긍정적일 때 겨우 0.7명 선을 지키는 것으로 전망됐는데 1분기 첫 단추부터 큰 폭의 감소로 해를 시작한 셈이다.

김조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20대 때 다양한 이유로 결혼과 출산을 미뤄왔던 사람들이 언젠가는 이를 할 것이란 '지연 효과' 이론이 있는데 최근엔 잘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2년 전 혼인 건수가 증가했다고 하더라도 합계출산율의 소수점 첫째 자리를 바꾸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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