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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이혼'에 이틀새 22% 급등한 SK…'기관'이 쓸어담았다[종목현미경]

SK 장중 14.42% 급등하며 18만원선 탈환하기도
증권가 "경영권 프리미엄 올라가며 주가 상승"

[편집자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이혼 소송 2심을 맡은 서울고법이 30일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3808억 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위자료 액수도 1심 1억원에서 20억원으로 대폭 올렸다. 사진은 지난 4월 16일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열린 이혼 관련 항소심 변론기일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뉴스1DB) 2024.5.30/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이혼 소송 2심을 맡은 서울고법이 30일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3808억 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위자료 액수도 1심 1억원에서 20억원으로 대폭 올렸다. 사진은 지난 4월 16일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열린 이혼 관련 항소심 변론기일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뉴스1DB) 2024.5.30/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결과에 SK(034730) 주가가 이틀새 22% 급등했다. 기관과 개인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쏠리면서다. 투자자들은 향후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당분간은 SK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는 전일대비 1만8100원(11.45%) 오른 17만6200원에 마감했다. SK는 이날 장중 14.42% 급등하면서 18만원선을 웃돌기도 했다. SK는 지난 30일에도 9.26% 뛰었다. 이틀새 21.77% 가량이 오른 것이다.

SK 주가는 최근까지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결과가 나오기 직전일 종가(14만4700원) 기준으로 이달 들어서 12.83% 가량이 빠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틀간 그간의 하락분을 모두 만회했다.

SK의 시가총액 역시 이틀새 크게 불어났다. 전날 종가 기준 SK의 시총은 12조 8975억 원이다. 지난 29일(10조 5918억 원)과 비교하면 2조 3057억 원이 늘었다. 시총 순위도 코스피 42위에서 26위로 이틀새 16계단을 올랐다.

SK 주가를 끌어올린 건 기관 투자자다. 기관은 지난 30일과 전날 이틀간 홀로 67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는 삼성전자 다음으로 가장 큰 매수 규모다. 반면 외국인은 이틀 연속 SK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848억원을 팔았다.

개인 투자자들은 첫날과 이튿날 정반대의 행보를 나타냈다. 개인들은 지난 30일 SK 주식을 195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전날엔 46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SK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내자 급히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SK 주가가 널뛰고 있는 건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재판부가 최 회장의 주식도 분할 대상이라는 결론을 내리면서다.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판사 김시철 김옥곤 이동현)는 지난 30일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 원과 재산분할로 1조 3808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SK그룹의 성공적인 경영 활동에 무형적 도움을 줬기에 노 관장도 그룹의 가치 상승에 기여한 점이 있다고 봤다. 이에 주식도 분할 대상이라는 결론이 나오면서 경영권 리스크가 큰 화두로 떠올랐다.

SK그룹은 SK㈜를 통해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스퀘어·SK E&S·SKC·SK네트웍스·SK에코플랜트 등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최 회장은 SK㈜ 지분 17.73%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SK㈜ 주식 분할 시 최 회장의 그룹 장악력도 흔들릴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은 SK 주가가 우상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영권 프리미엄'의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의 지분율 희석을 최소한으로 하면서 현금을 마련하려면 주가가 상승해야 유리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그 부분을 기대하는 것"이라며 "최 회장의 지배력에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만 있어도 경영권 프리미엄은 올라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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