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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형욱 반려견 안락사시킨 수의사 "프로포폴 안 썼다"

"마약류 아닌 알팍산과 자일라진으로 마취 진행"
"고통 끊어주기 위한 행동…감정 소모 안타까워"

[편집자주]

강형욱 훈련사의 반려견 레오의 생전 모습(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강형욱 훈련사의 반려견 레오의 생전 모습(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강형욱 훈련사의 반려견 레오 안락사에 관여한 수의사가 프로포폴은 물론 마약류인 향정신성 의약품 자체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수의사 A 씨는 2일 '뉴스1'에 "오랜 기간 임상을 하면서 프로포폴로 마취하고 안락사를 진행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최근 강형욱 훈련사가 자신의 반려견 레오를 회사에서 안락사했다고 공개하면서 '출장(방문) 진료'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한 수의사는 마약류인 프로포폴 반출 혐의로 A 씨를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법조계 등에 따르면 현행법상 동물병원 밖 진료에 대한 조항이 없어 이는 문제 되지 않는다.

고윤기 로펌고우 변호사는 "의료법과 달리 수의사법에는 병원 내에서만 진료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도 "기본적으로 병원을 개설한 수의사라고 하면 출장 진료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한수의사회 가이드라인은 원칙적으로 강아지,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 진료는 동물병원 내에서 해야 한다고 돼 있지만 이는 권고 사항일 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마약류 관리법상 관련 약품을 동물병원 밖으로 반출하는 행위가 불법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더욱이 A 씨는 프로포폴이 아닌 알팍산과 자일라진으로 마취를 했기 때문에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보고 대상도 아니다.

A 씨는 "레오는 욕창도 없고 관리가 잘 된 편이었지만 오랜 질병으로 쇠약해져 무척 말라 있었다"며 "보호자와 여러 번 깊은 논의 끝에 차가운 병원이 아닌 아이가 생활하던 공간에서 알팍산과 자일라진의 합제를 이용해 깊은 잠으로 유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긴 병환 속에 있던 레오는 마취 유도만으로도 휴대용 페이션트 모니터 속의 박동을 힘겹게 이어가고 있었다"며 "이후 전문적인 안락사 약물인 T61은 레오의 오랜 병고를 체인스톡도 없이 편히 멈추게 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우리나라는 안락사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며 "때론 병사할 때까지 힘겹고 긴 고통을 지켜보는 것이 오히려 가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어 "회복하지 못할 질병은 천벌이 아니다"며 "안락사는 수의사의 고귀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A 씨에 따르면 과거 말기암으로 고통받던 한 보호자의 간곡한 부탁으로 반려견의 안락사를 집에서 도와준 적이 있다. 이는 그의 첫 왕진 안락사였다. 이전까지는 모든 환견과 환묘를 항상 병원으로 호출하고 그 과정은 수술실에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A씨는 "당시 저는 안락사의 모든 진행 과정동안 말기암 아이의 눈을 보면서 수의사 인생에서 처음으로 '진짜 안락사가 바로 이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가슴 깊이 느꼈다"며 "그 평온함은 병원에서 시행해오던 안락사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던 그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오히려 가족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집을 나서던 그때, 그 보호자분은 '펫로스'라는 책을 제게 선물로 건네주셨다. 제가 드렸어야 할 책을 오히려 받은 것"이라며 "그날 하루는 묘한 감정과 함께 제 가슴 깊이 새겨져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강형욱 훈련사는 어린 레오를 처음 봐주셨으니 마지막도 원장님께 부탁드리고 싶다고 했다"며 "레오는 살던 곳에서 평온하게 떠났다. 저는 강 훈련사를 오래 봐왔고 그의 반려견들을 진료했지만 그분의 인지도로 저를 홍보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발됐으니 조사는 받게 되겠지만 의미 없는 감정 소모가 안타까울 뿐"이라며 "모든 이들이 분노를 잠재우고 평온을 되찾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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