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대통령실 "대북 확성기 재개도 검토…더러운 협박 안 통해"(종합)

北 오물풍선·GPS 교란에 '감내 힘든 조치'로 대응
"대북정책 변경 노리고 도발?…우리한텐 안 통해"

[편집자주]

지난 2016년 1월 8일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확성기 방송을 전면재개한 모습. 2018.4.23/뉴스1
지난 2016년 1월 8일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확성기 방송을 전면재개한 모습. 2018.4.23/뉴스1

대통령실은 2일 오물풍선 등 북한 도발에 관한 대응 방안을 두고 "확성기 재개 문제에 대해서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감내하기 힘든 조치'가 무엇인지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참석자들은 북한이 도발을 멈추지 않아 감내하기 힘든 조치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대통령실은 판문점 선언이나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놨다.

고위 관계자는 "이미 저희가 경고했다"며 "확성기 재개를 배제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절차를 당연히 취해야 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 관계자는 또 "조치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바로 할 것"이라며 "사실은 여태까지 망설이지도 않았고 북한에 대한 경고를 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에 분명히 시간을 줬는데 저희 경고가 나가자마자 바로 답이 온 것"이라며 "저희도 굳이 더 시간을 끌 생각은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것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가는 그런 절차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대북정책 기조를 바꾸기 위해 북한이 도발을 계속 감행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고위 관계자는 "우리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어서 대북정책을 바꿔보려는 의도가 바닥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북한이 하는 짓이 불안함도 줬을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불쾌감과 불결함을 같이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군사정찰위성 실패에 대한 만회도 있을 것이고, 한중일 회의에 관한 반발도 있을 수 있다"며 "기본적으로는 현재 한반도 상황에 대한 책임이 자신들이 아니라 한국 정부에 있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1일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역 인근에 북한이 보낸 대남 전단 살포용 풍선이 떨어져 있다. (독자 제공)2024.6.2/뉴스1
1일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역 인근에 북한이 보낸 대남 전단 살포용 풍선이 떨어져 있다. (독자 제공)2024.6.2/뉴스1

대통령실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20년 12월 대북전단금지법이 생기게 된 과정을 언급하며 현 정부에서는 북한 도발로 대북정책 기조를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020년 6월에 탈북민 단체에서 대북전단을 보내니까 북한 측이 오물을 실물 공개하면서 대북전단을 자꾸 보내면 대남전단에 오물 같은 것을 보내겠다고 일종의 협박을 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 전에 김여정이 담화를 발표했었고 그러면서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응분의 조치를 안 하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 완전 철거,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 남북군사합의 폐기 등 각오를 단단히 해야 될 것이라는 협박성 성명을 냈다"고 했다.

당시 문재인 정부가 곧바로 실효성 있는 긴장 해소 방안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냈고 결국 남북관계발전법에 대북전단을 금지하는 조항이 신설됐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금 거의 똑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 정부한테는 이런 더러운 협박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연관 키워드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