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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들개 안락사 계획 발표…수천 명 시위대 반발

AKP "들개 400만 마리 달해…현재 방법으로는 해결 안 돼"
반대 측 "정부, 보호소 설립·예산 집행도 안 해…예방부터 해야"

[편집자주]

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들개 안락사 법안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4.06.02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들개 안락사 법안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4.06.02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튀르키예 의회가 들개를 안락사시키는 개정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반대하는 시민 수천 명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수천 명의 시위자들은 이날 이스탄불 예니카피 광장에 집결해 튀르키예 정부의 들개 규제 법안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시위대는 강아지가 애원하는 듯한 사진을 붙인 플래카드와 티셔츠와 함께 참석해 "이 법은 동물에게 좋지 않다"며 "학살에 반대한다"고 외쳤다.

앞서 지난달 22일 튀르키예 집권 정의개발당(AKP)은 들개 안락사를 허용하도록 동물 권리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AKP는 들개를 포획해 소독한 후 유기견 입양 웹사이트에 게시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해당 유기견은 30일 이내에 입양되지 않으면 안락사된다.

29일(현지시간) 들개 한 마리가 이스탄불 블루 모스크 앞을 거닐고 있다. 2024.05.29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29일(현지시간) 들개 한 마리가 이스탄불 블루 모스크 앞을 거닐고 있다. 2024.05.29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이들은 튀르키예에 약 400만 마리의 들개가 있다며 살균이나 보호소 같은 현재의 방법으로는 위생, 안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들개 개체수가 지속해서 늘어나 사람을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광견병 고위험 국가로 분류되어 있다. 정부는 유기견들로 인해 지난 5년간 약 354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55명이 사망했으며 약 5000명이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어떤 선진국에도 없는 들개 문제가 튀르키예에 있다"며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반대 세력들은 정부가 필요한 조처도 하지 않은 채 안락사부터 도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굴라이 에르튀르크 튀르키예 수의사 협회 회장은 "각 지자체는 인구에 따라 2022년까지 유기견 보호소를 완공했거나 2024년까지 설립해야 하는데 아직 이러한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필요한 예산을 할당하고 예방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통제할 수 없는 개체 수 증가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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