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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때 "석유 있다" 1드럼 그친 포항…이번엔 '140억 배럴' 기대감

1975년 최초 석유 이후 가스 3차례 추가 발견…모두 경제성 없어
정부, 연말부터 탐사 시추…최소 5회에 걸쳐 정확한 매장량·위치 확인

[편집자주]

한국석유공사 제공 
한국석유공사 제공 

경북 포항에서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지 60여년 만에 채굴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국정브리핑을 열고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140억 배럴은 심해 광구로는 금세기 최대 석유개발사업으로 평가받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110억 배럴)보다도 더 많은 탐사 자원량이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수준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에서 석유, 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처음 나온 것은 1975년이다.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영일만 부근에서 우리나라 처음으로 석유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1드럼(200L) 정도의 소량이었다. 이에 당시 정부는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시추 작업을 중단했다.

1988년에도 북구 흥해읍 성곡리 주택 마당에서 천연가스가 나와 한동안 취사용으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7년 3월에는 남구 대잠동 철길숲 공원 조성지에서 지하수 개발을 위해 관정을 파던 중 천연가스가 확인됐다. 이곳에는 3만 톤에 달하는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경제성은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오며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2020년 말에도 북구 득량동 철길숲 시민광장 조성 예정지에 천연가스 매장지를 추가로 발견했으나 이 역시 경제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영일만에는 최소 35억 배럴,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예측되며 기대감을 더한다. 이번 가스전 위치는 경북 포항 영일만에서 38~11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모두 한국의 독자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포함돼 있어 국제 협상을 할 일은 없다.

이날 정부 고위 관계자는 "심해 가스전의 대략적인 위치에 대해 "1㎞ 더 아래(심해)에 있다는 것이고, (영일만에서) 30~100㎞쯤 떨어진 먼바다에 있다.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있기에 국제간 협상도 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가 이날 제시한 '동해 탐사 현황' 지도를 보면 심해 가스전이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 지역은 동해의 한국 측 EEZ에 있는 8광구와 6-1광구 일대다. 지난 2004년~2021년 상업 생산을 했던 동해 가스전의 위치에서 북쪽 해역에 위치해 있다.

정부는 이곳에 매장된 에너지 자원의 4분의 1 정도가 석유이고, 4분의 3은 가스로 추정하고 있다. 석유는 4년 분량, 가스는 29~30년 가까이 사용할 양이다.

정부는 정확한 매장량과 위치 등을 특정하기 위해 탐사 시추에 돌입하기로 했다. 올해 말부터 1차 시추에 돌입할 예정인 정부는 최소 5회에 걸쳐 정확한 매장 위치를 파악할 방침이다.

빠르면 2035년부터 상업운전이 가능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다만 1㎞ 이상의 지하에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아 1회당 1000억 원 이상의 시추 비용이 소모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추 비용이 높아 매장량이 크지 않다면 경제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는 셈이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탐사 시추 성공률은 20% 정도로 굉장히 높은 수치라고 생각한다"며 "정부 재정지원, 석유공사의 해외투자 수익금, 해외 메이저기업 투자유치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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