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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 앞 140억 배럴 가능성…에너지업계 "관건은 사업성 확보"

"물리탐사 수준에선 수익성 판단 일러…상업생산까지 10년 이상"
"상업생산시 시추·해양플랜트 국내 기업 참여 긍정적…에너지 가격 안정화"

[편집자주]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첫 국정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첫 국정브리핑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하고 있다. 2024.6.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에너지·자원업계는 정부의 동해상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에 대해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아직은 물리 탐사 결과 수준으로 업계에 미칠 파급력을 판단하긴 이르기 때문이다. 석유·가스 매장이 확인되더라도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실제 상업 생산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국정 브리핑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며 "산업통상자원부에 동해 심해 석유 가스전에 대한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연말부터 정확한 매장 규모와 위치를 확인하기 위한 탐사 시추에 나설 계획이다. 탐사 시추란 실제 석유 매장 확인과 산출 능력을 평가하는 작업이다.

에너지·자원업계는 이번 정부의 발표 내용에 대한 평가에 신중한 입장이다. '매장 가능성'만으로 사업성을 예단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매장 확인 이후에도 상업 생산까진 넘어야 할 변수도 많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매장을 확인했지만 상업 생산에 나서지 않은 지역이 곳곳에 있다"며 "시추 비용 대비 국제유가가 기준점 밑을 유지한다면 개발에 나설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과거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2020년 국제유가는 배럴당 2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당시 산유국의 증산 경쟁과 코로나19 봉쇄 정책이 국제유가 폭락으로 이어졌다.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이 사업성 악화로 줄도산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탐사자료를 분석한 해당 기업은 업계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국내 기업들이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만큼 당장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정부는 실제 시추 준비 시기를 오는 2027년 이후, 상업적 생산은 오는 2035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데다 10년 이후의 일을 현재 사업 추진 방향과 연결 짓긴 어렵다"며 "정부가 내년 상반기 구체적 탐사 결과를 공개한다고 말한 만큼 기다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면 국내외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선 이견은 없다. 국제유가는 중동 정세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급등락을 겪고 있다. 100%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특성상 자원의 무기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수입 대비 물류비를 절약할 수 있어 에너지 가격 안정화 효과가 예상된다"며 "국제유가 변동에 따른 실적 부침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상업 생산이 결정되면 국내 기업들의 개발 참여 기회를 얻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국석유공사와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며 "시추와 해양플랜트에 이르는 모든 분야에 국내 기업 참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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