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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검찰총장 "일 아닌 자리 욕심내면 검찰과 국가 망치게 돼"

전입 중간간부 만나 당부 "검찰, 공동체 부패 못 막으면 버림받게 될 것"

[편집자주]

이원석 검찰총장이 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대검 전입인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검찰청 제공) 2024.6.3/뉴스1
이원석 검찰총장이 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대검 전입인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검찰청 제공) 2024.6.3/뉴스1


이원석 검찰총장은 3일 대검과 수도권 검찰청에 전입한 중간간부들을 만나 "일이 아닌 자리에 욕심내면 감찰과 국가를 망치게 된다"고 당부했다.

이 총장은 이날 대검에서 열린 전입 행사에서 "(검사는) 민간이나 다른 공직자와 달리 1년 단위로 지역을 옮겨 잦은 인사이동을 해 적응에 어려움이 있지만 수사·기소·공판·형집행이라는 검사 책무에 변함없이 부임 당일부터 익숙하게 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직업'(職業)이란 어휘를 자리(직)와 일(업)로 풀이한 이 총장은 "일을 통해 자리를 얻으면 만인의 박수와 축하를 받지만, 자리를 얻으려는 욕심에 일을 하게 되면 사사로움이 개입돼 자신과 검찰과 국가를 망친다"고 강조했다.

이어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는 마태복음 한 구절을 인용했다.

그는 "소금이 짠맛을 잃는 순간 가치 없는 광물에 지나지 않은 것처럼 검찰이 공동체의 부패를 막고 사람의 몸에 필수적인 소금 역할을 제대로 다하지 못한다면 결국 쓸모없이 버림받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리가 아닌 일에서 보람과 가치를 찾고 주어진 자리에서 오로지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소금과 같이 제 몸을 녹여 국가를 위한 검찰의 책무와 소명을 다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총장은 검찰 조직의 '허리'인 부장검사를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감독하고 관리하고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라 부원들의 옆에 나란히 서서 어려운 일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자리"라고 말했다.

아울러 "'왜 뛰지 않느냐'고 나무라고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왜 뛰어야 하는지'와 뛰는 방법을, 그리고 뛰는 기쁨을 알려줘야 하며 숨차 힘들어하는 부원 옆에서 페이스메이커와 플레잉 코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검찰은 "국민을 지키는 호민관"이라고 칭한 이 총장은 성폭력·사이버성폭력·스토킹·전세사기·보이스피싱·투자사기·마약범죄 등 민생범죄에 엄정하게 대처해달라고도 주문했다.

이 총장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있는 것, 현재는 항상 슬픈 것. 모든 것은 한순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그리워지나니"라는 푸시킨의 시 '삶'을 인용하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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