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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총파업 찬반 투표' 시작…"국민 지탄 받거나, 동력 잃거나"

14만 의사 대상 4~7일 투표…정부, 법적 조치 등 대책 강구
복지장관, 전공의 관련 브리핑…서울의대 교수들, 긴급 총회

[편집자주]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의사협회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정부 한국 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에서 촛불을 든 참석자들이 의대 증원을 규탄하고 있다. 2024.5.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의사협회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정부 한국 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에서 촛불을 든 참석자들이 의대 증원을 규탄하고 있다. 2024.5.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정부와 '큰 싸움'을 하겠다고 선언한 대한의사협회(의협)가 4일부터 14만 의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총파업 투표를 시작한다.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협은 이날부터 7일까지 4일간 온라인으로 △단체 휴진 여부 △휴진 규모 △기간 등을 묻는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결과는 오는 9일 대표자 회의에서 공유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당초 임현택 의협 회장은 지난 30일 전국 곳곳에서 열린 '대한민국 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에서 총파업을 선언하려고 했으나 시도의사회장들과의 합의 불발로 "큰 싸움을 하겠다"며 발언 수위를 낮춘 바 있다.

이에 의협은 지난 2일 시도의사회장단 회의를 거쳐 이날부터 전 회원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시도의사회장을 비롯한 개원가에선 총파업 투표 결과가 의협의 생각과는 다를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한 시도의사회 관계자는 "투표든 총파업 참여든 참여율이 저조할 것"이라면서 "아무런 성과 없이 국민적 지탄만 받으면 문제 아니겠나. 일부 지역의사회장이나 열정적인 의사 회원만 동참하는 모습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만약 총파업 여부 투표 결과 '참여하지 않겠다'는 답변이 많을 경우 의협 집행부도 이번 의대 증원 문제와 관련한 대응에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한 의료계 원로급 관계자는 "타이밍도 애매하고 집행부도 답답할 것"이라며 "총파업 참여를 하지 않겠다는 쪽이 많으면 부끄러운 걸 넘어 의협은 동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혹시 모를 결과에 대비하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전날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의협이 시도의사회장단 회의를 갖고 집단휴진에 대한 전 회원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정부는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도 않고 그렇게 해서 별로 달라지는 것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만약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법적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의료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4.5.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4.5.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의협이 투표를 시작하는 날 동시에 서울대 의대 교수들도 오후 5시 긴급 총회를 열고 전공의들에게 행정처분이 내려질 경우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정부는 복귀 전공의들에게는 행정처분을 비롯한 모든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면서도 미복귀 전공의들에게는 분명한 차등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분이 임박했다고 해서 (의대 교수들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에 대해 미리 준비해야 할 것 같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총파업도 대응 방안 중 하나의 카드로 염두에 두고 있다. 총파업을 하게 될 경우 중증·응급 분야를 제외한 수술, 외래 진료가 중단된다.

한편 이날 오후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전공의 사직서 수리, 행정처분 등과 관련해 브리핑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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