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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3단계 휴전안' 일부 수용…"인질석방 위한 일시휴전"(상보)

이스라엘 언론, 총리 의회발언 보도…"6주 교전중단 가능·영구휴전은 불가"
"이란이 이 항복 여부 지켜보고 있어…하마스, 가자지구 통제권 상실해야"

[편집자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2023.10.1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2023.10.1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전쟁을 강행하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3단계 휴전안'을 일부 수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마스 피랍 인질 석방을 위한 일시 휴전이며 언제든 전투를 재개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어 바이든 대통령의 최종 구상인 영구 휴전과는 거리가 있다. '하마스 섬멸'이란 기존의 전쟁 목표도 고수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채널12 등 이스라엘 언론들은 3일(현지시간) 크네세트(의회) 비공개 회의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발언한 내용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의원들에게 "우리의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휴전에 동의했다는 주장은 틀렸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휴전 임박설을 일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하마스의 군사력과 통치력을 파괴하고 △모든 인질의 석방을 확보하며 △가자지구가 더 이상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만드는 세 가지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종식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휴전안에 대해선 이스라엘이 제안한 초안과 "차이가 있고 불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쟁은 인질을 되찾는 목적으로 멈출 것이며 그 후에 논의를 이어가겠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대중에게 발표하지 않은 다른 세부 사항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6주간 전쟁을 멈출 순 있지만 이를 영구적으로 끝낼 순 없다며 "이란과 우리의 적들은 우리가 항복하는지 지켜보고 있다"는 이유를 댔다고 이스라엘 언론들은 전했다.

이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이스라엘 관료를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의 의회 발언은 "휴전 협상이 쓸모없다고 느낄 때 언제든지 전투를 재개할 수 있는 권리를 보존할 수 있게 한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대로 1차 휴전에 돌입하더라도 휴전 연장 협상에서 하마스가 가자지구 지배권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휴전 약속을 깰 거란 해석이다. 17년째 가자지구를 통치해 온 하마스로서는 결코 받을 수 없는 안이기도 하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백악관에서 긴급 회견을 열고 가자지구에 억류된 하마스 피랍 인질 석방과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간 교환을 전제로 한 3단계 휴전안을 발표했다.

휴전안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인구 밀집 지역에서 철수하면 6주간 휴전에 돌입해 노인·여성·어린이 등 인질과 수감자 일부를 맞교환하고(1단계) △휴전을 영구적으로 연장해 모든 하마스 피랍 인질을 석방하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한 뒤(2단계) △폐허로 돌변한 가자지구를 재건하고 사망 인질 유해를 유가족에게 인도하는(3단계) 내용을 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가 집권하지 않는 가자지구에서 더 나은 내일을 만들겠다"며 이스라엘이 먼저 휴전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하마스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영구 휴전과 철군, 가자지구 재건, 실향민 귀환, 포로 교환을 분명히 약속한다면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모든 휴전 제안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전시내각 위원인 중도 성향의 베니 간츠 제2야당 국가통합당 당수와 차례로 전화 회담을 하며 휴전안 수용을 설득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의 극우 연정 파트너인 브살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과 이타마르 벤그리브 국가안보장관은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안을 지지할 경우 연정에서 이탈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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