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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남' 8600억 도박사이트 총판 역…MZ세대 조직원 99명 검거

불법 리딩방, 도박 사이트 운영 등…자본시장법 위반, 사기 등 혐의
"리딩방·도박 사이트 범죄 주요 수익원…광고 현혹되지 말아야"

[편집자주]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 청사. 2023.6.1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 청사. 2023.6.1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른바 '롤스로이스남' '람보르기니남'의 자금 출처를 수사한 경찰이 불법 리딩방과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원 99명을 검거했다. 이들 대부분은 20·30대로 MZ세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롤스로이스 약물 운전' 수사를 통해 약 56억 원을 편취한 불법 리딩방 일당 38명을 적발했다. 또 '람보르기니 흉기위협' 수사로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원 61명을 검거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중 2명을 구속하고 4명을 송치했으며 나머지 인원들도 조만간 송치할 계획이다.

롤스로이스 약물 운전은 지난해 8월 20대 남성 신 모 씨가 강남구에서 피부 미용시술을 빙자해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 수면 마취를 받고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다 인도에 있던 행인을 숨지게 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신 씨와 그의 지인들이 불법 조직을 만들어 범죄를 저지른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은 신 씨의 자금 출처를 조사하던 중, 해외선물 투자를 대행해 주겠다며 불법 리딩방을 운영한 조직을 적발했다. 이들은 리딩방에서 투자자 101명을 유치한 뒤 투자금 등 명목으로 21억 원을 수수했다. 또 전자거래 플랫폼을 해킹해 해외선물거래 손실금을 만회해 주겠다고 속여 3억 4000만 원을, 코인 위탁 판매를 미끼로 32억여 원을 편취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불법 자본시장법 위반·사기 등 혐의를 적용했다.

또 경찰은 지난해 9월 주차 시비로 상대 운전자에게 흉기를 보여주며 협박한 람보르기니 운전자를 수사하면서 불법도박 사이트를 적발해 운영자 등 61명을 검거하고 이 중 총책 2명을 구속했다. 해외에 체류 중인 공범에 대해서는 국제 공조로 검거 예정이며 도박 공간을 개설한 피의자에 대해선 형법상 범죄집단으로 의율할 계획이다.

이들은 캄보디아에 도박사이트 충·환전 사무실을 마련해 약 8000명을 상대로 8600억 원의 도박자금을 운용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검거 인원 중 9명이 경찰이 관리하는 조직폭력배였고 2명이 불법 도박사이트 총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총판 중 1명이 롤스로이스를 운전한 신 씨였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롤스로이스남 수사에서 드러난 일당과 불법 사이트 일당이 직접 친분이 없어도 한 다리만 건너면 아는 지인 관계였다"며 "대부분 또래로 동네 선후배 등 관계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수사를 대비해 하부 조직원들에게 수사기관에서 범행 사실을 진술할 경우 보복이 따라올 거라며 위협을 일삼았고 진술을 조작하거나 해외 체류 조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식 투자 리딩방, 도박 사이트는 범죄조직의 주요 수익원으로 활용되고 경제적 손실을 보거나 도박죄로 처벌될 수 있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는 리딩방, 도박사이트 광고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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