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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만에 '당권-대권 분리' 안 한다?…신인 한동훈에 꽃길 '논란'

당헌·당규 개정 시 韓 지선 공천하고 대선 전까지 영향력↑
규정 유지된다면 대권 노리는 당권주자 임기 1년여…"실익 없다" 평가

[편집자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공동취재) 2024.4.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공동취재) 2024.4.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국민의힘이 7월말 전대를 앞두고 20년 넘게 유지된 '당권-대권 분리 규정' 개정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는 유력 대권주자이자 당권 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행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상규 국민의힘 당헌·당규 특별위원장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첫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며 "무겁지 않은 주제이기 때문에 하루 이틀 논의하면 결론이 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위위원인 오신환 전 의원도 이 규정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며 '제로베이스'에서부터 논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은 차기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예정자는 대선 1년 6개월 전 상임고문을 제외한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사퇴하도록 하고 있다. 2005년 박근혜 새누리당 대표시절, 홍준표 혁신위원회 체제에서 도입됐다. '사당화' '제왕적 총재'를 방지하고 당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을 공정하게 치러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이후 22년간 이어온 이 규정은 이번 전대를 앞두고 논란이 됐다. 유력 대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대 출마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시선 때문이다.

현행 규정이 유지된다면, 21대 대선(2027년3월3일)을 기준으로 대권을 노리는 차기 당 대표의 임기는 내년 9월까지다. 약 1년여의 임기밖에 수행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경우 2026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지휘할 수도 없다. 당 대표는 지방선거 등 전국단위 선거를 이끌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당내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데, 이 같은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정치신인으로, 당내 세력이 약한 한 전 위원장에게 이는 차기 대권 도전에 큰 걸림돌이다. 

여권에서 당권 도전을 앞두고 한 전 위원장을 향해 "실익이 없는 당대표"라는 목소리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만약 이 규정이 개정된다면 한 전 위원장의 전대 도전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년 임기를 다 채운다면 지방선거를 지휘할 수 있고, 대선 8개월 전까지 당대표로서 당내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경우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유승민 전 의원 등 여권 내 잠룡들이 전대에 도전할 여지도 커진다. 이렇게 된다면 이번 전대 흥행 가능성도 높아져 총선 패배 이후 위기를 겪고 있는 여권에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자리잡은 규정을 바꾸는데 따른 논란은 피할 수 없다. 정치개혁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민주당에서도 이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는데 당내외 비판이 거센 상황이다.

현재 유력 당권주자인 한 전 위원장이 최대 수혜자로 예상되는 만큼 당내 유력 인사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한 여권 인사는 "비대위가 전대를 앞두고 각종 당헌·당규를 수정할 경우 당내 논란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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