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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환아 중 6.7%만 재활 치료…"정부 정책 지원 절실"

'전국 1호 재활 거점'…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병원

[편집자주]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전경.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제공)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전경.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제공)

#. 대전에 거주하는 이형진씨(가명)에겐 37개월과 13개월 된 두 아이가 있다. 언어 발달이 또래보다 느렸던 첫째 민형(가명)이와 미숙아로 태어나 수두증을 앓고 있는 둘째 민지(가명)는 선천적인 뇌 발달 지연으로 꾸준한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다만 대전에선 병원을 찾기 어려웠다. 대학병원도 몇 달을 기다려야만 겨우 차례가 돌아오곤 했다. 이씨는 서울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집을 출발해 돌아오기까지 12시간이 훌쩍 넘는 강행군을 일주일에 3번씩 감내한 것이다.

마음속엔 '치료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라는 의구심이 자리 잡기 시작할 무렵 이씨는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하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알게 됐다. 현재 민형이와 민지는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씨는 "불안감에서 벗어나 온전히 아이들의 치료와 행복을 위해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 개원 1주년 맞은 '재활 난민' 버팀목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지난달 개원 1주년을 맞았다. 넥슨이 2019년 100억 원의 건립 기금을 후원한 이 병원은 국내 최초 공공 어린이 재활 기관이자 수도권 외 지역에 설립된 유일한 어린이 재활 전문병원이다.

지금까지 2만여 명의 환자가 이곳을 거쳤다. 전라, 경상 등 타지역에서도 병원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국내 재활 치료가 필요한 장애 아동은 약 29만 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실제 치료를 받는 아동은 6.7%인 1만 9000여 명에 불과하다. 재활 치료가 가능한 병원이 턱없이 부족해 '재활 난민'이란 말까지 등장했다. 

오감 자극으로 심리 안정을 돕는 스노젤렌실.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제공)
오감 자극으로 심리 안정을 돕는 스노젤렌실.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제공)

◇ 보호자 심리 프로그램에 병원 내 학급서 특수교사 수업도

넥슨이 환아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자 노력한 끝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탄생했다. 최첨단 치료실은 이 병원의 자랑이다. 물 적응 훈련을 통해 관절 가동 범위를 높이는 '수치료', 개별 신체 특성을 고려한 1:1 맞춤형 보행 재활 '보행로봇치료', 가상 현실에서의 훈련으로 일상적인 움직임을 돕는 '상지로봇치료' 등의 특수 치료가 가능하다.

장애 어린이들이 학교·지역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한 돌봄·체험 프로그램과 보호자를 위한 심리 관련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비장애 환자도 이용 가능한 소아청소년과와 치과도 있다. 
 
병원 내 설치된 학급에서 특수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는 '병원파견학급'을 중심으로 한 학교적응 프로그램, 대학 진학을 위한 적응지원, 보조기기 체험 등은 특히 만족도가 높다. 시민 후원금으로 조성된 '무장애 놀이터'는 장애 인식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무장애 놀이터.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제공)
무장애 놀이터.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제공)

◇ "수가 낮아 적자 불가피…정부 지원책 절실"

넥슨은 장애 어린이의 재활 거점을 조성하기 위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창원과 목포에 각각 100억 원, 50억 원을 지역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기금으로 후원했고 이를 토대로 경상권과 전남권에도 어린이 재활 의료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다만 어린이 재활은 투입 비용 대비 수가가 낮아 적자가 불가피한 의료 서비스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역시 개원 후 적자가 이어지는 상태다. 손민균 공공어린이재활병원장은 "보다 많은 환아들이 질 좋은 의료 서비스와 교육, 복지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은 "미래 사회를 이끌 어린이와 청소년의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인 만큼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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