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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출소하는 '초등생 살해' 25세 여성 "나가면 타인에 도움 주고파"

[편집자주]

8세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김 모 양(16)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인천 남동경찰서에서 인천지법으로 향하고 있다. 2017.3.3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8세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김 모 양(16)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인천 남동경찰서에서 인천지법으로 향하고 있다. 2017.3.3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인천 초등생 유괴 살인 사건 범인의 옥중 편지가 공개됐다.

최근 방송된 STUDIO X+U, MBC 크라임 팩추얼 시리즈 '그녀가 죽였다' 4화에서는 지난 2017년 3월 인천 동춘동의 한 공원에서 고등학교 자퇴생인 김 모 양(당시 만 16세)이 초등학교 2학년 여아를 유인해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사건을 다뤘다.

방송 말미에는 제작진이 김 양에게 편지를 보낸 후 그에게 받은 답장 일부가 공개됐다.

김 양은 9장이나 되는 장문의 편지에서 "제가 제 서사를 갖게 되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하는 고민 탓에 답장이 좀 늦어지게 됐다"며 "말씀하신 대로 제 이야기가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 생활에 대해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처음엔 힘들었지만 이젠 익숙해졌다. 저는 성인이 되기 전에 이곳에 들어온지라 사회생활에 대해 경험한 바가 없지만 이곳 역시 사람이 모여있고 규칙이 있으니 일종의 사회가 아닐까 생각한다. 제가 이곳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면 언젠가 돌아가야만 할 낯선 사회에는 더더욱 적응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으로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STUDIO X+U, MBC '그녀가 죽였다' 갈무리)
(STUDIO X+U, MBC '그녀가 죽였다' 갈무리)

김 양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이젠 제가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나중에 제가 출소한 뒤 어떤 삶을 살게 될지는 아직 계획도 없고 시기상조라고 생각하지만 학업을 좀 더 이어간 뒤 이를 발판 삼아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막연한 바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지금 제가 이곳에서 하고 있는 여러 가지 공부들이 그 밑거름이 돼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언젠가는 제가 작은 빛이 돼 그늘진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비춰주는, 그래서 그 사람들이 후회할 만한 선택을 하지 않게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꿈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1심과 2심에서 모두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김 양은 2018년 9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김 양은 오는 2037년 만 36세에 출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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