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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림, 국립현대미술관장 명예훼손 혐의 고소…국현 측 "매우 유감"

'김구림'展 도록 두고 양측 갈등

[편집자주]

실험 미술 대가 김구림 작가가 지난해 8월 24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 언론공개회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8.2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실험 미술 대가 김구림 작가가 지난해 8월 24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 언론공개회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8.2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은 5일 원로작가인 김구림 작가가 미술관장을 상대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것과 관련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술관은 이날 '김구림 전시 도록 관련 국립현대미술관의 입장을 알려드립니다'를 통해 김 작가의 요구사항이 과도함을 알리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김 작가는 지난 4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저작권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해 8월 개막해 올해 2월까지 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개인전의 도록과 관련해 인쇄상태와 내용, 수록된 작품 사진 등이 당초 합의한 사안과 다르다면서 재발간을 요구했으나 미술관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간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던 미술관은 김 작가가 고소에 나서자 그동안의 진행 경과를 공개하며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먼저 전시 도록 1쇄와 관련해 미술관 측은 "작가 측과 지난 2023년 2월부터 8월까지 16차례 전시 및 도록 회의를 진행했다"며 "전시 개막 이후에도 수 차례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시 도록은 통상 전시 출품작 3~4편의 글, 250페이지 내외 분량으로 제작한다"며 "하지만 '김구림' 전시 도록은 작가의 요청에 의해 8편의 글과 도판 및 자료 420여점을 수록해 기존 도록의 약 2배인 560페이지 분량으로 지난 2월 20일 발간했다"고 강조했다.

미술관 측은 "제작 과정에서 작가 측과 미술관은 △전시 출품작 배경은 백지로 하고, 미출품작(참고작품)에는 배경색을 넣기로 합의했다"며 "내지로 사용할 종이샘플도 작가에게 보여줬다. 미출품작과 출품작 일부 이미지는 작가 측에서 제공한 파일을 미술관이 임의 보정 하지 않고 수록했다. 이는 제작회의 시 작가와 논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시장 동선과 매체를 고려한 이미지 배치 순서, 영문번역본 등은 모두 작가 측의 검토를 받아 제작한 것"이라며 "인쇄 전 작가 측에 3차례 실물 교정지를 송부해 작가의 수정 및 친필 확인을 받아 교정했고, 인쇄 도판 확정본 파일은 지난 1월 22일 이메일로 전송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진행되던 도록 제작은 김 작가가 문제를 제기하며 발간이 보류됐다.

미술관 측은 "미술관은 인쇄용지 변경, 일부내용 수정을 요구한 작가 측의 의견을 반영해 최대한 빠르게 2쇄를 제작하고자 노력했다"며 "그러나 2쇄 제작을 앞두고 작가 측은 편집자 교체 및 편집방향 전면 수정, 1쇄에 수록되지 않은 미출품작의 대량 추가를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미술관 측은 "이는 전시 출품작을 수록해 전시를 기록하는 도록의 제작 방향과 맞지 않는 것"이라며 "여기에 1쇄 제작 도록의 배포 제한 및 제작 부수의 절반 요구, 미술관장의 방문 사과 등 무리한 요구를 지속해 왔다"고 했다.

미술관 측은 "이는 (국가) 예산의 문제뿐만 아니라 개인전 도록 제작에 대한 미술관 방침을 넘어선 전례 없는 특혜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술관 측은 "그동안 작가 측의 일방적인 주장에 침묵한 것은 작가에 대한 예우 차원이었다"며 "작가의 부당한 요구를 그저 수용하는 것은 국립미술관에서 개최한 전시를 온전하게 기록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다른 전시 작가들과의 형평성에도 어긋나기 때문에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미술관은 향후 형사 절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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