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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에 들지 모르지만 핸드백 장만"…최재영 카톡 내용 공개

2002년 5월 대화방 개설…카톡 보내 접견 요청
코바나콘텐츠 직원 출신 비서 조율로 2차 접견

[편집자주]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넨 혐의를 받는 최재영 목사가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5.3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넨 혐의를 받는 최재영 목사가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5.3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명품백 의혹'의 시발점이 된 최재영 목사와 김건희 여사의 접견 과정에는 최 목사의 거듭된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접견은 코바나콘텐츠 직원 출신 김 여사 비서가 조율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최 목사가 공개한 김 여사와의 카톡 메시지를 보면 두 사람의 카톡 대화는 2022년 5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약 1년 8개월간 이어졌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 당일 저녁 신라호텔 국빈 만찬에서 첫 대면했다.

첫 접견은 2022년 5월 19일 최 목사가 대화방을 개설하고 한 달여 뒤인 6월 20일 성사됐다. 두 사람은 이날 서울 서초동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에 앞서 6월 3일 최 목사는 "당선되시고 취임하시고 기뻐서 샤넬 화장품 장만한 게 있는데 어떻게 전해 드려야 할까요? 약소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미국의 집사람이 조언한 대로 준비는 했는데……"라며 만남을 제안했고 같은 달 17일에는 샤넬 화장품을 포장한 쇼핑백 2개의 사진을 찍어 보내기도 했다.

문제의 디올백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22년 9월 7일이다. 이전까지 지속적으로 만남을 타진하던 최 목사는 리본으로 포장된 상자와 쇼핑백 사진을 찍어 "추석 인사 드리려 가려는데 언제가 좋을까요? 맘에 드실지 모르지만 핸드백 하나 장만했어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보냈다.

김 여사가 답변하지 않자 최 목사는 이틀 뒤 "이렇게 아무 말도 없고 반응도 없으시면 난처하네요" "제가 경계 인물이 된 것 같아 서글퍼요"라는 메시지를 잇따라 보냈다.

이후 대통령실 부속실 소속 비서 유 모 씨를 통해 9월 13일 '명품백 수수 영상'이 촬영된 2차 접견이 성사됐다. 유 씨는 코바나콘텐츠 직원 출신으로 윤 대통령 취임 직후 대통령실에 합류해 김 여사를 보좌해 온 측근으로 알려졌다.

유 씨는 이날 2차 접견은 물론 2022년 6월 김 여사가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만난 공식 일정에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지인 동행' 논란이 일자 윤 대통령은 유 씨 등이 직원으로 채용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을 조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의 수사는 고발인과 주요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김 여사 소환만 남겨둔 상태다.

최 목사는 앞서 지난달 13일과 31일 두 차례에 걸쳐 청탁금지법 위반,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면서 검찰이 조만간 김 여사를 소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검찰은 공개소환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일부 언론이 공개소환 방침이 정해졌다고 보도하고 있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김 여사와 관련한 조사 방식, 시기 등에 대해서 현재까지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지난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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