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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SK, 이혼 판결에 적대적 인수합병·헤지펀드 위협 현실화"

"최태원 회장, SK 지배력 약해질 수 있어…SK 평가 가치 낮아"

[편집자주]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열린 이혼 관련 항소심 변론기일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4.1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열린 이혼 관련 항소심 변론기일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4.1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한 이혼 항소심 판결로 SK그룹이 적대적 인수합병이나 헤지펀드 위협에 놓일 수 있다는 외신 전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슐리 렌 블룸버그 오피니언 칼럼니스트는 전날(4일) 칼럼을 통해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을 거론하며 "한국 최대 대기업 중 하나가 적대적 인수합병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가사2부는 지난달 30일 최 회장과 노 관장 간 이혼 소송에서 피고(노 관장)가 원고(최 회장)에게 위자료 20억 원, 재산분할로 1조3808억 원을 받도록 판결했다.

최 회장의 현금성 자산은 2000억~3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고 대부분의 자산은 SK㈜ 지분(지분율 17.73%)으로, 만약 2심 판결이 확정된다면 최 회장의 지분 매각이 필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렌 칼럼니스트는 이와 관련 "최 회장의 SK 지배력이 약해질 수 있다. 최 회장과 여동생 최기원 부회장을 포함한 친족은 그룹 지주회사의 지분을 25% 정도만 보유하고 있다"며 "최 회장이 이혼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지분을 일부 양도하거나 매각해야 한다면 최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국내 지배력 기준인 20%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적대적 인수합병이나 헤지펀드 행동주의 캠페인의 위협은 현실"이라며 "SK의 평가 가치는 여전히 낮다. 판결로 인한 강력한 랠리 이후에도 애널리스트들이 부여한 평균 가치보다 2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대기업 할인은 벤치마크인 코스피 지수가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알려진 코스피는 현재 닛케이225(2배)와 MSCI 차이나(1.3배)에 비해 장부가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했다.

렌 칼럼니스트는 "재벌가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은 한국의 상속세를 내지 않기 위해 보유 주식의 주가를 싸게 유지하는 데 만족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자신의 실제 부를 감추기 위해 미로처럼 얽힌 지주회사를 상장해 전체 주식 시장을 희석시키고 있다"고도 짚었다.

그는 "한국은 적어도 10년간 강력한 가족 경영 대기업을 통제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거의 성공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이번 이혼 소송이 그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선진국의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재벌도 경영권 승계 및 변경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인수 제안이 들어오면 소액 주주에게 호소하고 달래야 한다"고 했다.

렌 칼럼니스트는 아울러 노 관장이 이번 소송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전망하면서 "완고한 K-디스카운트는 K-드라마로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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