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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영 선언' 31주년에…이재용 美 날아가 영업, 노조는 첫 파업

전삼노 오늘 연가 투쟁…반도체 생산 차질 가능성 낮지만 장기화 시 우려
이재용, 반도체 위기 속 2주간 美 출장…빅테크 만나 판로 확대 총력

[편집자주]

고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이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켐핀스키호텔에서 삼성 임원진들에게 '신경영' 구상을 밝히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뉴스1
고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이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켐핀스키호텔에서 삼성 임원진들에게 '신경영' 구상을 밝히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뉴스1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신(新)경영 선언' 31주년을 맞는 7일 삼성전자(005930) 노조가 창사 55년 만에 첫 파업에 나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글로벌 영업을 위해 장기 미국 출장에 나설 정도로 반도체 위기감이 커지는 와중이어서 삼성 안팎에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재계·노동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이날 연차 파업에 나선다.

전삼노 조합원은 지난 3일 기준 2만 8387명으로 전체 삼성전자 직원의 약 20% 수준이며 조합원 대부분이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소속이다.

전삼노의 단체행동 방식이 '연가 투쟁'인 데다 이날은 현충일(6일)과 주말 '샌드위치 휴일' 사이에 낀 금유일이어서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지난해에도 주말과 현충일 사이에 직원 수만 명이 연차를 사용한 바 있다.

다만 이런 단체행동이 장기화하거나 파업 강도가 높아질 경우 반도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전삼노는 "아직 소극적인 파업(연차 파업)으로 볼 수 있지만, 단계를 밟아 나가 총파업까지 갈 수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문화행사를 갖고 임금 협상 및 올해 임금 인상안 재논의 등을 요구하고 있다. 2024.5.2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문화행사를 갖고 임금 협상 및 올해 임금 인상안 재논의 등을 요구하고 있다. 2024.5.2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위기 봉착한 삼성…신경영선언 31주년 美 향한 이재용

최근 삼성전자 DS부문이 메모리는 물론 파운드리에서도 경쟁력이 떨어지며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 같은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정작 회사는 창사 후 첫 파업에 직면하며 내우외환에 처한 모습이다.

"마누라, 자식만 빼놓고 다 바꿔보자"자는 문구로 잘 알려진 신경영 선언은 삼성전자가 양적 위주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돌아선 기점이다.

1993년 삼성의 문제점을 담은, 이른바 '후쿠다 보고서'를 읽은 이 선대회장은 "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가 된다. 지금처럼 잘해봐야 1.5류다. 질을 위해서라면 양을 희생시켜도 좋다"며 강도 높은 쇄신을 주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4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뉴욕에서 한스 베스트베리(Hans Vestberg) 버라이즌(Verizon) CEO와 만나 차세대 통신분야 및 갤럭시 신제품 판매 등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은 2021년 11월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 버라이즌 본사를 방문해 한스 베스트베리 CEO와 기념촬영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2024.6.6/뉴스1 © News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4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뉴욕에서 한스 베스트베리(Hans Vestberg) 버라이즌(Verizon) CEO와 만나 차세대 통신분야 및 갤럭시 신제품 판매 등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은 2021년 11월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 버라이즌 본사를 방문해 한스 베스트베리 CEO와 기념촬영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2024.6.6/뉴스1 © News1 

삼성의 위기의식을 반영한 듯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최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이 회장은 미국 동부부터 서부를 횡단하며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 기업을 비롯해 미 정계 인사를 만나는 등 30여개의 일정을 소화하는 중이다.

이번 출장은 반도체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이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자신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판로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회장은 미국 주요 빅테크와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밸리에 머무는 동안에는 DS부문 미국 법인인 '삼성 DSA'를 찾아 사업 전반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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