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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노르망디 기념식서 "고립주의 답 아냐…민주주의 수호해야"(종합)

푸틴 겨냥해 "지배에 집착하는 폭군…우크라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
러 제외, 우크라 참석…젤렌스키 "진정한 단결로 승리"

[편집자주]

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6.06/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6.06/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인 6일(현지시간)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이를 위협하는 세력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 콜빌쉬르메르 미군 묘지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 연설을 통해 "80년 전 그날 우리는 팔에 서로 다른 국기를 달고 있었지만 같은 목적을 위해, 같은 용기로 싸웠다"며 "이곳에서 희생된 이들은 죽을 걸 알고도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다"고 말했다.

그는 "80년 전에 동맹들이 함께 했던 일은 우리가 혼자 할 수 있었던 그 어떤 것보다도 훨씬 뛰어났다. 그것은 우리의 동맹에 대한 강력한 사례"라며 "진정한 동맹은 우리를 더 강력하게 만들어준다는 교훈을 미국인들이 절대 잊지 않길 기도한다. 우리는 함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그 어느 때보다 단결돼 있다며 "국가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미국의 독특한 능력은 우리의 힘과 원천이다. 고립주의는 80년 전에 답이 아니었고, 지금도 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고립주의'를 거론한 것은 '아메리카 퍼스트'를 내세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우리는 80년 전 영웅들이 맞서 싸운 어둠의 세력을 알고 있고 그들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며 "침략과 탐욕, 지배하고 통제하려는 욕망, 무력으로 국경을 변경하려는 욕망은 영원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구체적으로 지칭하진 않은 채 "우크라이나가 지배에 집착하는 폭군에 의해 침략당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인들은 비범한 용기로 싸우고 있으며, 큰 손실을 보고 있지만 절대 물러서지 않고 있다"면서 "그들은 러시아에 엄청난 손실을 입혔다. 그 숫자는 충격적이다. 35만명의 러시아 군인이 죽거나 다쳤고, 더 이상 러시아에서 미래를 볼 수 없는 100만명의 사람이 러시아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과 나토, 우크라이나와 함께 강력히 서 있는 50여개국의 연합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물러선다면 우크라이나는 정복될 것이고, 거기서 끝나지 않고 우크라이나의 이웃국가들, 유럽 전체가 위협받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의 독재자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가 이같은 불법적인 침략을 억제되지 않도록 허용할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량배들에게 항복하고, 독재자들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은 결코 상상도 할 수 없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한 시대에 살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자문해 봐야 한다. 우리가 폭정과 악, 철권통치자들의 무자비한 압제에 맞서 싸울 것이냐. 자유를 옹호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며 함께 일어설 것이냐. 제 대답은 '그렇다'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노르망디에서 싸우고 피 흐린 사람들이 영웅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역사가 말해주듯 자유는 공짜가 아니고 민주주의는 그냥 주어지지 않는 만큼 모든 세대가 민주주의를 지키고 수호하며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이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을 맞아 6일(현지시간) 프랑스 오마하 해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반갑게 맞아주고 있다. 2024.06.06/뉴스1 © AFP=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이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을 맞아 6일(현지시간) 프랑스 오마하 해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반갑게 맞아주고 있다. 2024.06.06/뉴스1 © AFP=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찰스 3세 국왕,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이 자리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이날 연설에서 "자유 국가들은 폭정에 맞서기 위해 함께 뭉쳐야 한다"며 "다시는 이런 희생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하자"고 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민주주의가 "국경을 다시 그리려는 침략자들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에 함께 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당시 동맹국들은 유럽의 자유를 수호했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며 "당시에는 단결이 승리했고 오늘날에도 진정한 단결이 승리할 수 있다"고 적었다.

기념식에는 90대 후반에서 100세 이상의 참전용사들 180여 명도 함께 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기념식에 앞서 41명의 '노르망디 참전용사'를 개별적으로 만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참전용사들 중 일부에게 프랑스 최고 영예인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했다.

아직 생존해 있는 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 참전용사들 대부분이 100세 이상인 만큼 올해 행사는 생존 참전용사들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행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아울러 이번 행사에는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배우 톰 행크스가 참석해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다룬 1998년 작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기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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