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ECB 5년 만에 첫 금리인하…추가 인하 시기·규모 '안갯속'(종합)

인플레 전망, 연준 불확실성…7월 동결 9월 인하 재개

[편집자주]

유럽중앙은행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 © AFP=뉴스1
유럽중앙은행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 © AFP=뉴스1

유럽중앙은행(ECB)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아직 인하에 나서지 않으면서 ECB 역시 다음 행보에 대해 신중했다.

6일(현지시간) ECB는 사상 최고치였던 예금 금리를 4%에서 3.75%로 25bp(1bp=0.01%p) 낮췄다. 널리 알려진 인하 계획이었지만 추가 인하까지는 몇 달을 더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지속적인 물가와 임금 압력으로 인해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ECB는 성명에서 "적절한 제한 수준과 기간을 결정하기 위해 데이터에 의존하고 회의별로 접근하는 방식을 계속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ECB는 7월에 대한 옵션을 열어두었지만 다음 완화시기는 7월보다 9월로 미뤄지는 분위기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사벨 슈나벨 이사와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 클라스 노트 등 영향력 있는 정책 위원들은 이미 다음 달에 양적 완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다음 완화 시기가 9월이 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ECB가 9월과 12월에 두 차례 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초 ECB가 5회 이상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에서 큰 변화가 생긴 것이다.

ECB는 "금리 결정은 향후 경제 및 금융 데이터, 기저 인플레이션의 역학, 통화 정책 전달의 강도에 비추어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평가를 기반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CB는 "특정 금리 경로를 미리 약속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금리 결정 위원회에서 여전히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매파 위원들은 경기 반등으로 높은 금리가 성장을 저해하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되었기 때문에 ECB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신중론은 예상외로 완고한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ECB는 이날 금리를 인하하면서도 2025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2.0%에서 2.2%로 상향 조정했다.

ECB는 "최근 몇 분기 동안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임금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강하고 내년에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ECB 금리 인하 일정에 가장 큰 리스크는 임금과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미국 연준이라고 지적한다.

연준이 정책 완화를 늦추겠다는 신호를 분명히 보냈고 미국의 금리 인하가 더 지연되면 금리 차이가 확대되고 이로 인해 유로화가 약해지고 수입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ECB도 더 신중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 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은 하락했지만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높으며 인플레이션은 "내년에도 목표치인 2%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Y-파르테논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그레고리 다코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근본적인 경제 역동성은 여전히 유럽보다 미국에서 훨씬 더 견고하다"고 밝혔다.
연관 키워드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