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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모디 '3연임' 역사 썼지만 과제 산적…연정·빈부격차 등 풀어야

정적 라훌 간디, 야당 공식 대표로 추대
청년 실업률 45%…빈부격차도 극심

[편집자주]

4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지자들에게 양 손으로 V자를 그리며 화답하고 있다. 2024.06.04/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4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지자들에게 양 손으로 V자를 그리며 화답하고 있다. 2024.06.04/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세 번째 취임식을 앞둔 가운데 연정과 빈부격차와 실업 등 경제 문제가 '모디 3.0'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인도 뉴델리의 라쉬트라파티 바바반 대통령 관저에서 모디 총리의 세 번째 취임식이 열린다.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은 지난 6주간 치러진 18대 연방 하원(록 사바·Lok Sabha) 선거에서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BJP 주도 국민민주연합(NDA)도 293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모디 총리가 내걸었던 '400석 압승'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를 두고, 정점을 찍었던 모디 총리의 힘도 쪼그라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선거로 모디 총리는 3연임에 성공하며 자와할랄 네루 초대 총리 이후 처음으로 3연임 총리가 됐지만, 집권 3기는 이전의 10년과는 달리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라훌 간디 전 인도국민회의(INC) 총재가 미국 워싱턴DC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6.1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라훌 간디 전 인도국민회의(INC) 총재가 미국 워싱턴DC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6.1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우선 모디 총리의 정책 추진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건 보다 강력해진 야당이다.

인도에서는 야당이 의회에서 의석 10% 이상을 차지하면 공식적으로 야당 대표를 세울 수 있다.

인도 최대 야당인 INC는 543개 의석 중 2014년 44석, 2019년 52석을 얻으며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4일 개표가 완료된 이번 총선에서는 INC 단독으로 99석을 확보하며 야당 지도자를 지명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INC에서는 인도 정치 명문가 네루-간디 집안의 후계자 라훌 간디 전 인도국민회의(INC) 총재를 10년 만에 다시 야당 공식 대표로 추대했다.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밀란 바이슈나브 선임연구원은 로이터에 "이전에 BJP는 아무것도 고려하지 않고 지시할 수 있었지만, 이제 NDA는 정책 결정뿐만 아니라 내각 구성 측면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정치평론가인 아라시 제라스도 "모디는 합의에 능한 인물로 알려지지 않았다"며 "그가 연립 정부의 압력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1일 인도 뭄바이에 있는 도매시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들이 자전거로 채소 포대를 옮기고 있다. 2023.02.01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지난해 2월1일 인도 뭄바이에 있는 도매시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들이 자전거로 채소 포대를 옮기고 있다. 2023.02.01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전문가들은 '모디노믹스' 아래에서 인도 경제가 성장했을지 몰라도, 정작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이 투표 결과에도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런 만큼 집권 3기에서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도 경제 문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치 분석가들은 많은 사람들이 경제 문제에 대한 불만을 갖고 투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며 "유권자들은 화려한 억만장자 거물들이 거주하는 세계 경제 강국 중 하나라는 이미지와 수억 명의 국민이 실업과 인플레이션에 직면해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는 이미지 사이에서 단절을 느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모디 총리 집권 이후 인도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평균 4%를 넘고, 2014년 세계 10위였던 GDP는 지난해 5위를 기록했다. 모디 총리는 2029년까지 인도 경제를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같은 비약적인 발전에도 모디 총리의 경제 정책은 노동자들을 저임금의 불안정한 일자리로 내몰고, 불평등·실업·불완전 고용을 늘렸다는 비판을 받는다.

세계 불평등 연구소에 따르면 인도 노동 연령 인구의 약 90%는 연 평균 2770달러(약 380만 원)에 못 미치는 소득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부격차도 극심하다. 소득 상위 1%가 국가 자산의 40% 이상을 갖고 있는 반면 하위 50%가 가진 국가 자산은 6%에 불과했다. 1인당 국민소득도 2410달러(약 332만 원)로, 세계 136위에 머물고 있다.

모디 총리와 BJP는 4000억 달러(약 552조4000억 원) 규모의 보조금을 도입했지만, 보조금은 일시적인 해결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프린스턴 대학의 경제학자 아쇼카 모디는 AP통신에 "보조금은 사람들이 자신과 자녀가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궤도에 진입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주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업률도 지난 3월 7.4%에서 4월 8.1%로 상승했고, 올해 1분기 15~29세 도시 실업률은 17%로 전 분기보다 0.5%포인트(p) 올랐다.

청년 실업률은 더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20~24세 청년 실업률은 무려 44.9%에 이른다. 미 외교협회(CFR)는 "이는 BJP의 선거 패배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집권하는 새로운 연립정부에도 과제다"고 평가했다.

국제위기그룹의 인도 수석 분석가인 프라빈 돈티는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에 "실업은 코로나19 이후 큰 문제 중 하나였다"며 "인도의 GDP가 좋은 수치를 보이고 있지만, 결과는 엇갈리고, 고통받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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