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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보은군 등 유치전…충북소방학교 건립 안갯속

김영환 충북지사 "지금 꼭 지어야 할지 고민"
현안·예산 등이 먼저…사실상 포기·연기 모양새

[편집자주]

소방대원 대형 교통사고 대비 합동 모의훈련 장면 /뉴스1 © News1 
소방대원 대형 교통사고 대비 합동 모의훈련 장면 /뉴스1 © News1 

김영환 충북지사가 공약으로 내건 충북소방학교 건립 추진이 안갯속에 휩싸여 있다.

김 지사가 최근 옥천군을 순방하는 자리에서 건립 추진에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내면서다.

10일 충북도와 도내 시군에 따르면 애초 2026년까지 맞춤형 교육이 가능한 소방학교를 건립할 계획을 세웠다.

도가 계획한 소방학교는 6만6000㎡ 터에 전체면적 1만 8100㎡의 28개 동 건물로 구성된다. 교육관과 생활관, 훈련시설 등을 갖춘다. 

도내 소방관과 의용소방대원들은 충남 천안 소재 충청소방학교에서 위탁교육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 교육받은 도내 인력은 한 해 평균 2500여 명에 달했다.

이 충청소방학교가 충남 청양으로 이전 계획이어서 이동거리 증가로 교육 여건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 지사는 이를 고려해 충북은 물론 주변 지역의 교육수요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충북소방학교 건립을 공약으로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도내 시·군 유치전이 불붙는 양상을 보였다.

황규철 옥천군수는 이 학교 유치를 민선 8기 공약으로 내걸었다. 옥천군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180억 원에 매입한 충북인력개발원 건물(1만 4634㎡)과 부지(4만 5704㎡)를 도가 수용하며 즉시 활용이 가능하다며 유치를 희망했다.

보은군과 충주시 등도 부지 제공과 유리한 입지 등을 내세우며 소방학교 유치에 당위성을 호소하고 나섰다.

제천 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청주 소재 충북자치연수원 건물·부지도 후보지로 손꼽혔다.

도는 이 연수원을 올해 말까지 제천시 신백동으로 이전할 계획인데, 행정안전부는 2020년 11월 지방재정투자 심사 때 "현 자치연수원을 활용할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연수원 이전이 마무리되면 지금의 연수원은 비게 되는데, 일부 지역 소방관들은 이곳을 소방학교 적지 중 1곳으로 꼽았다.

김 지사는 이 상황에서 지난 5일 옥천군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충북소방학교 건립에 대해 "현안사업과 예산 등을 고려할 때 지금 꼭 지어야 할지 고민이 된다"며 "추진한다면 지역 균형발전을 고려해 청주시는 제외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일각에서 소방학교 건립 추진을 사실상 포기 또는 연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뜻있는 인사들은 "민선 8기 후반기를 앞둔 상황에서 첫발도 떼지 못한 공약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화재 대응 역량을 높이는 교육 시설 설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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