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우리 타일 여기 있네!" 단오장서 첫 데이트 커플, 두 딸과 추억 되새겨

강릉단오제 1000타일 리마인드 '추억을 잇다' 사연

[편집자주]

12년 전 박은정 씨가 강릉단오제를 찾아 그린 타일이 올해 강릉단오제 1000타일 리마인드 '추억을 잇다' 프로그램에 전시돼 있다.(강릉단오제 위원회 제공) 2024.6.10/뉴스1
12년 전 박은정 씨가 강릉단오제를 찾아 그린 타일이 올해 강릉단오제 1000타일 리마인드 '추억을 잇다' 프로그램에 전시돼 있다.(강릉단오제 위원회 제공) 2024.6.10/뉴스1

"우리 단오장에 데이트 와서 그렸던 타일 여기 있네."

지난 6일 '천년 축제' 강릉단오제를 찾은 박은정 씨(40대)는 12년 전 단오장에서 자신이 그려넣었던 타일을 발견하곤 아이처럼 기뻐했다.

2012년 6월 17일. 당시 '남친'과 데이트 장소로 단오장을 찾았던 은정씨. 당시 '남친'은 이제 '남편'이 됐다.

당시 은정 씨 커플은 16년 동안 기르던 강아지를 떠나보낸 슬픔이 가시지 않은 상황이었다. 당시 강아지를 그리는 마음이 타일에 적혀 있었다.

'16년 동안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보고싶어' '우리 아지 엄마가 마니(많이) 사랑해' '사랑해 미안해'

당시 남자친구와의 '강릉 단오장 데이트' 이후 은정 씨는 결혼 이후 강릉에 살면서 두 딸을 낳아 길렀다.

이날 단오장에도 은정 씨 부부의 두 딸이 함께 했다.

은정 씨는 당시 그렸던 타일을 그대로 따라 그리는 두 아이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은정 씨와 같은 사연은 강릉단오제위원회가 '2024 강릉단오제'를 맞아 진행 중인 단오 1000타일 리마인드 프로그램 '추억을 잇다' 프로그램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단오 1000타일'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 동안 누적된 단오장에서 그려진 1만장의 타일을 전시하는 프로그램이다. 10년이라는 시간 만큼 다양한 사연으로 가득하다.

12년 전 박은정 씨가 남편과 강릉단오제를 찾아 그린 타일이 올해 강릉단오제 1000타일 리마인드 '추억을 잇다' 프로그램에 전시돼 있다.(강릉단오제 위원회 제공) 2024.6.10/뉴스1
12년 전 박은정 씨가 남편과 강릉단오제를 찾아 그린 타일이 올해 강릉단오제 1000타일 리마인드 '추억을 잇다' 프로그램에 전시돼 있다.(강릉단오제 위원회 제공) 2024.6.10/뉴스1

15년 전 언니와 함께 그린 단오타일을 찾은 정연수 씨(40대). 당시 타일을 같이 그렸던 언니는 이제 수녀님이 됐다.

연수 씨는 "리마인드 타일 홍보 글을 보고 수녀님이 되기 전 언니와의 추억을 찾기 위해 일부러 왔다"며 "당시엔 언니와 함께 와서 즐겁게 놀았는데, 이제 아이엄마가 된 나만 오게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학업 때문에 서울에 살다가 오랜 만에 단오장을 찾은 박민주·소연 자매도 16년 전 꼬맹이 시절 그린 타일을 보면 즐거워 했다.

오는 13일까지 이어지는 강릉단오제 '추억을 잇다' 프로그램에서는 행사 기간 500명에게 기념품도 제공한다.

김동찬 강릉단오제위원장은 "단오 1000타일 리마인드 '추억을 잇다'를 통해 강릉단오제에 대한 소중한 추억을 찾고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관 키워드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