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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가치평가, 테크기업 이익 제대로 평가 못해…우위 기업 투자해야"

아담 시셀 그래비티자산운용 대표 "테크 가치 산정 기준 달리해야"

[편집자주]

아담 시셀(Adam Seessel) 그래비티자산운용 대표가 10일 'ACE 빅테크 간담회'에서 빅테크 투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담 시셀(Adam Seessel) 그래비티자산운용 대표가 10일 'ACE 빅테크 간담회'에서 빅테크 투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재 회계기준은 테크(기술기업) 어닝파워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다른 판단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아담 시셀(Adam Seessel) 그래비티자산운용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ACE 빅테크 간담회'에서 "전통적 가치평가로 테크 기업가치 산정은 맞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담 시셀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신문 기자로 일하다 1995년부터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했다. 이후 고액자산가와 기관 자산을 운용하는 그래비티캐피털을 설립·운영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테크주 투자법을 담은 '돈은 빅테크로 흐른다'가 있다.

그는 "과거에 기술주 투자는 비싸 보였기 때문에 별로 안 좋아했다"고 고백했다. 가치투자 입장에서는 테크 투자는 버블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테크기업의 주식이 공개시장에서 거래되기 시작한 이후 아마존과 알파벳 같은 기업들은 주가가 고평가돼 보였고, 전통적 평가 기준으로도 투자 매력이 적었다.

그러나 아마존은 1997년 기업을 공개한 이후 2300배나 올랐다. 시장 평균보다도 300배나 높은 수치다. 알파벳은 2004년 상장한 이후 70배 상승하면서 시장 평균보다 15배 올랐다.

이에 아담 시셀 대표도 생각을 바꿨다. 그는 "현재 시장 점유율이 낮지만, 시장이 커지고 있고 기술적 경쟁우위를 확보한 기업이라면 주가가 높더라도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금 많이 벌고 있는 기업을 싸게 사야 한다는 가치투자자의 정통 교리와 맞지 않아 보이는 주장이다.

특히 기술주가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회계 원칙의 문제"라며 "숫자는 맞지만 기준을 달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계서는 연구개발(R&D)을 지출로 보기 때문이다. 기존 제조업체는 공장을 짓고 감가상각까지 20년이 걸린다면, 테크기업은 1억 달러를 투자해도 1년 후면 사라진 것으로 인식한다.

테크기업은 미래를 위해 막대한 선행투자를 할 수밖에 없고, 그 결과 PER 계산식의 분모인 E(이익)이 작아져서 비싸 보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아담 시셀 대표는 "회계 기준은 100년 전 기준"이라며 "테크회사의 어닝파워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모든 테크회사가 투자할 만한 회사는 아니다"라며 "기술이 우리의 미래지만, 경쟁적 우위가 없으면 무너진다"고 조언했다.

대표적으로 카메라회사인 고프로는 상당히 인기 많았지만, 경쟁자가 들어오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는 "주식은 비즈니스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빅테크 기업들은 승자독식 구조와 브랜드 가치 등에 기반해 경제적 해자를 누린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통적 가치평가가 아닌 'B·M·P'가 필요하다고 봤다. 비즈니스 품질(B)과 경영진의 자질(M), 가격(P)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아담 시셀 대표는 "새로운 접근방식 고려하면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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