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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오물풍선 도발에 확성기 방송 재개… 임진각엔 관광객 발길 계속

직원들도 긴장 내색 없이 평소처럼 안내

[편집자주]

10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평화누리공원. 2024.06.10/뉴스1 양희문 기자
10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평화누리공원. 2024.06.10/뉴스1 양희문 기자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 도발이 계속되고 있지만, 10일 오전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엔 이른 아침부터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군사분계선과 불과 7㎞ 떨어진 접경지역에서 근무하는 이곳 직원들도 긴장한 내색 없이 평소처럼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직원들의 안내하에 1.7㎞ 길이 곤돌라를 타고 북한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민간인 통제구역 안으로 들어갔다.

민통선 곳곳엔 '지뢰' 표지판과 철책이 설치돼 있지만, 관광객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기념사진 남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10일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내 민간인통제구역 철책에 '평화'를 염원하는 글귀가 적힌 리본이 걸려 있다.2024.06.10./뉴스1 양희문 기자 
10일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내 민간인통제구역 철책에 '평화'를 염원하는 글귀가 적힌 리본이 걸려 있다.2024.06.10./뉴스1 양희문 기자 

길 중간 철책엔 '전쟁 안 나게 해주세요' '평화통일' '통일이 이뤄져 이산가족이 다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등 평화를 염원하는 글귀가 적힌 수많은 리본이 걸려 있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잇단 도발 탓인지 무색하게 느껴졌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에 분노하면서도 우리 정부의 대응에 실망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미국에서 온 조카를 데리고 견학 왔다는 A 씨(60대)는 "한국이 잘해줬음에도 (북한은) 여전히 도발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며 "신뢰할 수 없는 집단"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평화통일을 이뤄야겠지만, 지금 너무 강하게 대응하면 서로 충돌할 위험이 있으니 잘 조절했으면 한다"고도 말했다.

 10일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내 민간인통제구역에 설치된 '지뢰' 표지판. 2024.06.10./뉴스1 양희문 기자
 10일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내 민간인통제구역에 설치된 '지뢰' 표지판. 2024.06.10./뉴스1 양희문 기자

서울에 사는 B 씨(73)는 "탈북민들이 먼저 풍선을 날렸기 때문에 북한에서 보복한 게 아니냐"며 "그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정부가 나서 풍선을 (북한으로) 보내는 걸 막은 뒤 대화로 해결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연이은 오물 풍선 살포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9일 오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그러자 북한은 9일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대남 오물 풍선 310여 개를 추가 살포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8~29일과 이달 1~2일, 8~9일 등 3차례에 걸쳐 총 1300여 개의 오물 풍선을 우리 측으로 날려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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