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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中, '남중국해 통행 허가제' 터무니없어…협박에 굴하지 않겠다"

中 "필리핀, 남중국해 진입 시 사전에 허가 받아야"

[편집자주]

필리핀 해양경비대 소속 바가케이호가 30일 중국과의 분쟁지인 스카버러 암초 인근 해역에서 중국 해안경비대소속 경비함 두척으로부터 물대포를 맞고 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 배포 비디오 촬영. 2024.04.30 © AFP=뉴스1 © News1 정지윤기자
필리핀 해양경비대 소속 바가케이호가 30일 중국과의 분쟁지인 스카버러 암초 인근 해역에서 중국 해안경비대소속 경비함 두척으로부터 물대포를 맞고 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 배포 비디오 촬영. 2024.04.30 © AFP=뉴스1 © News1 정지윤기자

중국이 필리핀에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 진입 시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자 필리핀이 "터무니없는 요구"라며 이를 거부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두아르도 아노 필리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성명을 내고 "우리의 작전은 우리 영해와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수행된다"라며 "우리는 외국의 간섭이나 협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필리핀에 남중국해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 진입 시 사전에 통보해야 한다는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세컨드 토머스 암초는 필리핀과 중국의 최대 영유권 분쟁 해역으로, 필리핀군은 이곳에 1999년 좌초한 군함 '시에라마드레'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병력을 상주시키며 정기적으로 보급품을 전달해 왔다.

하지만 중국은 이에 반발하며 보급선을 차단하거나 물대포를 쏘는 등 계속 필리핀과 충돌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이 공중에서 투하한 보급품을 압수하거나 필리핀 병사 한 명이 대피하는 과정을 노골적으로 방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아노 보좌관은 "중국 해경의 행동은 야만적이고 비인도적"이라며 "이러한 행동은 국제해양법 위반일 뿐만 아니라 기본적 인권 침해 행위"라고 비난했다.

한편 세컨드 토머스 암초는 유엔해양법조약에 따라 필리핀의 EEZ 안에 속해있지만 중국은 남중국해의 90%에 해당하는 해역에 U자 모양으로 '남해구단선'을 긋고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국제상설재판소(PCA)는 필리핀의 제소에 따라 2016년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지만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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