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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왕실 명검 '사진검(四辰劍)'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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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검(四辰劍)사진제공=문경시청 © News1


12년을 주기로 가장 까다로운 조건에 만들어진다는 조선의 왕실명검인 '사진검(四辰劍)'이 경북 문경시 농암면 고려왕검연구소의 이상선(56) 명인의 손에서 다시 태어난다.
 
사진(四辰)은 용의 해(辰年), 용의 달(辰月), 용의 날(辰日), 용의 시(辰時)를 말하는 것으로 이때 만들어진 검을 사진검이라고 한다.
 
조선시대 왕실에서는 사인참사검(四寅斬邪劍), 사진참사검(四辰斬邪劍)이 제작됐다.
 
이 검들은 마(魔)를 물리치기 위해 만들어진 주술형 검으로 일종의 참사검(斬邪劍) 중 하나로 12년 주기로 제작됐다.
 
이는 검이 순양의 성질을 지녀 음한 사귀를 물리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유교의 경전(經典) 중 3경(三經)의 하나인 주역(周易)에 따르면 모든 기운은 가득 차면 이내 기울기 때문에 인이나 진처럼 처음 생성되는 시기의 양이야말로 가장 순수한 진양(辰陽)이며 양으로서의 기운도 강한 것이라고 한다.
 
이상선 고려왕검연구소장의 손에서 다시 태어나게 될 사진검은 내달 13일, 음력 3월23일 진시(오전 7시~9시)에 수만 번의 단조작업을 거쳐 완성하게 된다.
 
이 소장은 2010년(경인년) 총 5정의 사인검(四寅劍)을 완성했으며, 모든 전통방식으로 제작됐다.
 
지난해는 장군 권위의 상징으로 대통령이 하사하는 삼정검(三精劍) 85정을 고려왕검연구소에서 제작, 국방부에 납품하기도 했다.
 
현재 전해지고 있는 사진검의 실물은 없지만 육군사관학교 박물관에서 발간한 학예지 '도검의 기능성 연구' 내용에 따르면 조선의 참사검(斬邪劍)은 인년·인월·인일·인시에 만들어진 삼인검(三寅劍)도 존재하고 조선왕조실록에 삼진검(三辰劍)이 등장하는 것으로 볼 때 진년·진월·진일·진시에 만들어진 사진검(四辰劍)도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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