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KBO 이사회, "10구단 창단 선수협과 대화하겠다"

6차 이사회 '10구단 창단 문제 KBO에 위임·신인 1차 지명제도 부활' 등 승인

[편집자주]

10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 이사회. 2012.7.10/뉴스1 © News1 이정선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을 무기한 유보한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구본능 KBO 총재와 프로야구 9개 구단 대표들은 10일 오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제6차 이사회를 열어 10구단 창단과 관련한 일정 등 구체적인 방안을 KBO에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또 조만간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와 만나 제10구단 창단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선수협과 서로 납득할 수 있는 범위에서 충분히 대화를 통해서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KBO는 지난달 19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선수 수급 문제, 인프라 부족 등을 이유로 제10구단 창단을 유보한다"고 밝혔으나 제10구단 창단을 요구하는 야구계 안팎의 요구가 강해지자 입장을 달리 한 것으로 보인다.

선수협은 지난달 25일 KBO의 10구단 창단 유보 결정에 반대하며 올스타전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으며, 프로야구 원로모임 '일구회'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KBO 이사회에 조속한 10구단 창단을 거듭 요구했다.

일구회는 "KBO이사회는 10구단 창단과 관련해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라"며 "이를 위해 KBO가 선수협회와 성실한 대화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프로야구는 구단만의 것이 아닌 코치진과 선수, 팬이 있을 때 성립한다"며 "반대하는 측은 10구단 창단이 시기상조라고 하지만 이 기회를 놓치면 '시기상실'이 될 것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KBO 6차 이사회는 프로야구 신인지명 제도 개선과 야구 저변확대 방안 등에 대해서도 심의했다.

2013년 경기일정 편성과 관련해서는 경기 수 확대, 월요일 경기 편성으로 인한 이동 거리 증가와 경기력 저하가 예상된다는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기존 안대로 팀 당128경기, 총 576경기를 치르기로 확정했다,

또 연고지역 신인 우선지명 방식인 '1차 지명 제도'를 부활하기로 하고 시행시기, 지명인원, 고교배분 등 세부 시행세칙은 실무자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KBO는 지난 이사회에서 의결한 아마야구 저변확대를 위해 신규로 창단하는 초등학교 팀은 매년 1000만원씩 3년간 3000만원, 중학교는 매년 5000만원씩 3년간 최대1억50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고등학교 팀은 첫해 2억원을 시작으로 3년간 최대 4억원을 야구발전 기금에서 우선 지원하고 향후 5년간 포스트시즌 수익금과 KBOP(KBO 라이선스 업무를 전담하는 자회사) 매출의 일부를 적립해 '베이스볼 투모로우 펀드'(BASEBALL TOMORROW FUND)를 조성해 지도자 인건비를 보조하기로 했다.

또한 중고 야구팀 부족으로 진학을 못한 선수들이 계속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리틀 주니어리그에 대한 지원방안도 결정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구본능 총재와 삼성 김인 대표, SK 신영철 대표, 롯데 장병수 대표, KIA 이삼웅 대표, 두산 김승영 대표, LG 전진우 대표, 한화 정승진 대표, NC 이태일 대표 등이 참석했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