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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논문 표절 의혹에 연일 강경 대응

[편집자주]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3일 전남 순천시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여수시 돌산읍 태풍피해 양식장을 살펴보는 것을 시작으로 2박3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해, 민생현장 탐방에 나선다. 2012.10.3/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측이 최근 불거진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연일 강한 반박을 이어가고 있다.

MBC는 지난 1일 안 후보가 지난 1990년 제출한 서울대 의학 박사 논문이 이보다 2년 앞서 박사 학위를 받은 서울대 서 모 교수의 논문과 상당 부분 내용이 겹친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2일에도 MBC는 후속 보도를 통해 서 교수의 논문 중 나타난 오류가 안 후보의 논문에도 그대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 안 후보가 참여한 연구팀이 1992년 후배 임모씨의 석사학위 논문을 베껴 1000만원의 연구지원금을 타냈다는 의혹도 다시 제기했다.

안 후보 캠프의 금태섭 상황실장은 3일 안 후보의 네거티브 대응 페이스북 페이지 '진실의 친구들'을 통해 표절 의혹을 제기한 논문과 기사에서 영상으로 보여 준 논문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금 실장은 "MBC에서 문제삼은 논문은 논문 저자의 이름이 같고, 같은 해에 나온 논문일 뿐 전혀 다른 논문"이라며 "이공계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기 위해서는 권위있는 전문가나 학회의 의견을 받는 등 객관적 근거가 있어야겠지만, 그에 앞서 최소한 엉뚱한 논문을 화면에 띄우지는 말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금 실장의 지적대로, 기사에서 표절 의혹을 제기한 논문은 '토끼 단일 심방근세포에서의 일과성 외향전류에 대한 연구'이지만 영상에 나타난 논문 제목은 '토끼 단일 심방근세포에서 세포 내 Ca에 의해 활성화되는 내향전류에 관한 연구'로 서로 다르다.

안 후보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뉴스1과의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논문을 안 읽고 기사를 쓴 것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금 실장은 또 '진실의 친구들'에 또 다른 글을 올려 표절 의혹이 제기된 논문에 대한 담당 주임교수인 이석호 서울대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교수의 검토문을 공개하며 표절 주장을 거듭 반박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PDF파일로 공개된 이 반박문에서 표절 의혹의 배경이 된 '볼츠만 공식'부분에 대해 "볼츠만식을 최초로 이언전류 분석에 사용해 노벨상을 수상한 홉킨과 헉슬리(Hodgekin & Huxley)의 논문에서도 볼츠만 식을 원저 인용없이 사용했다"며 MBC측이 오류라고 지적한 공식 중 괄호가 생략된 부분에 대해서도 "분모의 exp 뒤의 중괄호 없이도 볼츠만 식임을 아는 데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금 실장은 "노벨상 수상 논문에도 괄호 오기가 있다"며 "전문가의 검토 없이 단순한 수식 오기만으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앞서 "철저한 왜곡이고 명백한 거짓"이라며 "묵과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던 안 후보측이 계속해서 강경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추석을 거치면서 다운계약서 논란, 논문 표절 의혹 등으로 지지율 하락을 경험했던 안 후보측이 네거티브 공세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추석 후 실시된 언론사들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소 간 지지율 하락세를 겪으며 야권 단일후보 경쟁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추격 가시권에 노출됐다.

안 후보 캠프의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해명과 사과의 조치를 요구했고, 기자 측의 성실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다만 아직 고소·고발 또는 언론중재위 제소 같은 한 단계 높은 대응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 캠프 실무진 차원의 반박으로 대처하며 직접적 해명은 삼가고 있다. 안 후보측은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안 후보가 직접 해명에 나설 계획이 없냐는 질문에 "그럴 계획이 없다"고 했다. 대선 출마 선언에 앞서 본인은 민생 행보에 집중하고 주변 측근들을 통해 검증 공세에 대응했던 방식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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