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정' 김현아 "내가 선택한 게 아니라 일산이 나를 선택"


송고 2020-03-21 07:30

'부동산 전문가'로 주무장관인 김현미 지역구에 도전장…"엉터리 3기 신도시 정책으로 지역 희생"
"교통망 문제 해결하고 일자리 위해 의료산업 클러스터 추진해야"

김현아 미래통합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20.3.2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내가 일산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일산 주민이 나를 선택했습니다."

경기 일산 고양정에 출사표를 던진 김현아(51) 미래통합당 의원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출신으로 국회의 대표적인 '부동산' 전문가로 꼽힌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이자 여권 강세지역인 고양정에서 김 의원은 정부의 3기 신도시 정책 등 부동산 정책의 잘못된 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여당 후보와 한판 대결을 예고했다.

서울 강남에서 고양으로 집을 옮겨 1년 가까이 지역구를 다지고 있다는 김 의원은 특히 이번 선거를 김현미 장관과의 대결로 규정하는 듯했다.

김 의원은 고양정 출마에 대해 "김현미 장관 때문이었다. 3기 신도시 정책을 보면 엉터리 정책으로 김 장관은 자기 지역 주민을 희생시켰다"며 "당의 요청도 있었지만 3기 신도시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늘기 시작했고, 시민단체들에서 김 장관과 싸워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장관 사무실 앞에 선거사무소를 개소한 것은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던 것"이라고도 했다.

비례대표 초선인 김 의원은 "고양정에 지역 연고가 없지만 이곳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것은 전문성과 부합했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외지인이면 어떠냐, 고양시에서 일만 잘해주면 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를 하면서 지역 연고에 매몰될 필요는 없다. 신도시는 외지인들이 정착한 주거지로, 지역 연고 등을 떠나 지역 문제를 해결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의 최대 목표로 △3기 신도시 건설 저지 △교통망 해결 △일자리 유치를 위한 의료산업 클러스터 건설 등을 꼽았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다. 수도권 전체의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도권 서북부에 집을 짓다 보니 집값은 싸지만 교통이 과밀화되고 있다"며 "하지만 체계적인 교통망을 구축하지 못해 나날이 출퇴근 시간이 길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1기 신도시가 개발될 때 취지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며 "일자리 없이 고양시에 집을 짓는 것은 그만해야 한다. 또 숙원사업인 교통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일자리를 유치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를 줄이는 게 필요하다"며 "정부는 계획없는 집짓기를 그만하고 생명 과학과 의료 바이오와 관련된 산업단지를 건설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2013년까지 진행되다 중단된 850만평 부지의 JDS 프로젝트 지구를 활용하면 의료산업 클러스터를 충분히 건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양시에 밀집된 병원과 인접한 인천국제공항의 이점을 활용하면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 등 충분히 가능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아 통합당 의원이 경기도 고양시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 뉴스1

김 의원은 여당의 영입인재로 고양정에서 맞붙게 된 금융전문가인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에 대해서는 '성공한 기업인'이라면서도 교통 인프라 등 산적한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소 부족하지 않겠느냐고 평가했다.

새누리당으로 입당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탄핵과 분당 사태 등의 부침을 겪었던 김 의원은 "탄핵과 분당 사태 등을 거치면서 선배 의원들에게 배울 시간은 부족했지만 혹한의 위치에서 단단한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통합당의 상징인 '분홍색' 점퍼를 입고 매일 지하철 역에서 출·퇴근 인사를 하는 그는 '일산의 새로운 봄, 좋은 정책으로 나쁜 정치를 이기겠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