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올해 노벨의학상은 대한민국 국민"…주말 종로 올인(종합2보)


송고 2020-04-04 21:45

명륜동부터 대학로 '젊은 표심' 공략…日매체 관심 집중
"황교안 미워말라"에 통합당 발끈…黃 "미워한다" 썼다 지우기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명륜동 새마을금고 앞에서 아사히신문 서울지국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0.4.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정상훈 윤다혜 기자 =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인 4일, 종로 유세 총력전을 펼쳤다.

이 위원장은 이날 아침 숭인동 일대와 낙산공원에서 주민을 만난 것을 시작으로 명륜동과 거주지인 교남동 차량 유세에 이어 저녁에는 혜화역 근처 대학로 도보 유세를 하며 종로 곳곳을 누볐다. 일정 중간에는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하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마지막 공식일정인 대학로 유세에는 주로 청년층이 모였다. 이를 의식한 이 위원장은 "제가 참으로 남루한 청춘을 보낸 이곳에서 풋풋한 밝은 청년들을 뵈니 감개가 무량하다"며 "학교 주변 환경을 보면 종로보다 더 좋은 곳이 있나. 조금 기다려달라. 함부로 종로를 떠나지 않으시는 것이 좋을 것이다"고 했다.

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인 그는 유세 현장마다 치료제가 하반기 중 상용화될 것이란 소식을 전하면서 알바노조 등 코로나 위기에 대처하는 모범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그는 대학로에서도 "코로나 전쟁에서 제일 먼저 이기는 나라는 바로 대한민국일 것이다. 우리 국민들이 누구보다 위대하기 때문"이라며 "올해 안에 코로나 사태가 끝난다면, 노벨위원회에 제가 감히 말한다. 올해 노벨의학상은 대한민국 국민께 드리는 것이 옳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이날 종로 유세전에서 의도치 않게 상대 후보인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가 4일 서울 종로구 교북동 일대에서 선거유세를 하던 중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다 숨진 의료진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2020.4.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이날 첫 유세 현장이었던 명륜동에서 이 위원장은 "황 대표를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저 이낙연도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어차피 협력해서 나라를 구해야 하는 처지"라며 "우선 저부터 생각이 다르더라도 (황 대표를) 미워하지 않겠다. 혹시 미워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생겨도 입을 꼭 다물고 반드시 참겠다. 여러분만 믿고 하겠다"고 했다.

'정권심판론'으로 싸움을 거는 입장인 통합당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통합당은 논평을 통해 "본인을 명실상부한 여권 대권주자로 착각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곧이어 황 대표 또한 "모든 것은 무능한 정권의 문제다. 이들을 미워한다"며 이 위원장을 겨냥하는 듯한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가 삭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일본 매체의 관심도 뜨거웠다. 특히 이날 명륜동 일정에선 아사히신문 서울지국장과 도쿄신문 기자가 유세를 듣고 코로나19부터 황교안 대표 이야기까지 여러 질문을 던졌다.

도쿄신문 기자가 서툰 한국말로 질문을 하자 이 위원장은 즉각 "일본말로 해보세요"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과거 기자 시절 도쿄특파원으로 근무해 일본말에 능숙한 편이다.

질문을 듣고 난 이 위원장은 "'지금 여당이 야당을 향해 왜 일본에 지나칠 정도로 우호적이냐고 하는 것이냐'라는 말이군요"라며 답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그것은 야당이 정부에 대해 왜 중국에는 할 말도 못 하면서 일본에만 강경하냐고 하는 것에 대한 여당의 반응일 것"이라며 "중국 후베이성 거주자 또는 여행자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는 굉장히 강력한 것인데, 일본에 대해선 그런 조치를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어 "일본은 한국과 비자 면제 협정을 체결했다. 양쪽이 지켜야 하는데 그게 무너졌다. 그래서 한국도 비자를 심사하게 된 것"이라며 "심사하는 것은 입국 금지보다 약한 조치"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가 4일 서울 종로구 교북동 일대에서 선거유세를 마친 뒤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2020.4.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전날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의료진에 대해선 "그분의 명복을 빌며 모두 마음속으로 고맙다고 인사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4선의 이 총리는 평소보다 높은 톤의 목소리에 손짓을 섞어가며 노련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은 평소 잘 쓰지 않는 감정적인 표현을 써가며 유권자 표심에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교남동 유세에서 코로나19와 관련 알바노조의 '과식투쟁' 등을 소개하며 "이런 청년들에 안정적인 일자리와 생계를 보장하지 못하는 정치라면 그런 정치를 해서 과연 무엇을 할 것이냐"며 "때로는 내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다. 지금도 여러분이 안 계시면 혼자 울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알바노조의 '과식투쟁'은 코로나19로 매출이 줄어든 식당을 찾아 '혼자 가도 2인분 시키기' 등의 운동을 말한다.

이 위원장은 "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일해 본 사람이고, 일을 했다 하면 끝장을 봐야 하는 사람"이라며 "대체로 제가 작심해서 덤비는 일은 성공했다. 이번 일도 꼭 성공하고 싶다. 코로나 국난 극복과 종로 도약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