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병수 "부산진구 지역발전 기대…반드시 해내겠다" 다짐


송고 2020-04-25 08:00

"전국선거 통합당 참패…文정권 심판 외쳤지만 국민설득 못해"
"여대야소 국회…부산·국가 발전에 여야구분 없어" 협치 강조

서병수 미래통합당 부산진구갑 당선인이 24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병수 선거사무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4.24/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미래통합당 서병수 부산 부산진갑 당선인은 이번 당선으로 5선 국회의원으로 당내 최고참 의원이 됐다.

이번 당선은 그에게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민주당의 PK지역 유일한 중진(3선)이자 지역구 현역인 김영춘 후보를 꺾으며 보수좌장의 '관록'을 과시했고, 보수분열과 한달여의 짧은 선거기간이란 핸디캡을 극복하면서 "부산지역 통합당 승리의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 당선인은 자신을 선택해준 부산진구 주민에게 연신 감사인사를 전했다. 당시에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로 ‘서병수’를 뽑아주신 것"이라며 "충실한 의정활동으로 지역을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공석이 된 부산시장의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그는 "지역구 주민에 대한 도리, 예의, 정도를 지켜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부산시장 도전과 선을 긋고, 4년간의 의정활동을 강조했다.

당내 최다선인 만큼, 총선 패배로 인해 흔들리고 있는 당을 살리기 위해 "모든 역할을 다 하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여대야소 정국 속 공약이행에 대한 우려에는 "대한민국과 부산발전에 여야는 없다"며 "언제든 여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큰 정치를 말했다.

통합당 부산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자신과 통합당의 부산 승리를 이끈 서병수 당선인을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선을 축하한다. 최대 격전지라고 불리는 부산, 그 중에서도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던 부산진갑에서 당선됐다. 먼저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8년 만에 국회의원 당선자가 됐다. 길다면 긴 시간이다. 조금 생소하고 감회가 새롭다. 부산진 주민이 된 게 50일 정도다. 총선이 열흘 정도 지났으니, 투표일까지 40일 정도 부산진구 주민으로 지냈다. 시장을 지냈기 때문에 이름과 얼굴이 많이 알려졌겠지만, 주민들이 저를 직접 대면할 기회는 적었을 것이다. 저의 얼굴 한 번 못보고, 인사 한 번 받지 못한 분들도 많을 것.

그럼에도 서병수를 선택해주신데 대해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감사에 대한 보답으로 의정활동을 충실히해 지역발전을 해내겠다.

-부산시장을 했으니 많은 분들이 ‘서병수’를 아셨을 것 같다. 여전히 ‘시장님’이라는 호칭으로 부르는 분들이 많다.

▶ ‘시장’이란 말을 주민들께서 조금 더 편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웃음) 시장은 우리 지역에 같이 있는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것 같고, 국회의원은 서울에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시는 듯 하다.

2014년 부산시장 선거 당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 정치를 하면서 한 번도 주소를 옮기거나 서울에 집을 사거나 한 적이 없다. 부산시민이란 생각으로 의정활동을 했다. 거의 매주 주말에는 부산을 내려와 지역활동을 했다. 그런데 시장선거 당시 시민들께서 ‘부산사람 아니다. 중앙에서 활동하는 사람이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지역 상황을 잘 모를 것이란 분위기가 있어서 섭섭했던 기억도 있다.

-이제 부산시민으로 다들 아시는 것 같다.

▶ 감사하다.(웃음)

-선거결과 민주당이 180석을 차지하며 거대여당이 됐다. 이같은 결과를 낳은 민심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 미래통합당의 완벽한 패배다. 선거기간 ‘문재인 정권 심판’을 외치고 ‘경제정책 책임’을 묻겠다고 했는데, 왜 심판해야 하는지, 왜 반대해야 하는지 국민적 공감대를 제대로 얻지 못했다고 본다.

문재인 정권 3년 동안 경제정책 실패로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의 경제시스템 자체가 붕괴됐다고 외쳤다. 코로나19 이후 경제위기 우려도 전했다. 통합당이 국회를 맡게 되면 경제위기 극복을 잘 할 수 있다는 ‘신뢰’를 제대로 드리지 못했다.

엎드려서 ‘읍소’하고, “눈 감고 찍어달라” “견제하고 심판해야 한다” 는 선거 전략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 공감을 얻지 못했고, 국민을 설득하지 못했다. 통합당 참패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선거 결과 문재인 정권이 행정, 사법, 지방정부, 교육현장에 국회까지 장악하게 됐다. 견제수단이 없어졌다. 독재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나 다름없다. 통합당이 한번 더 국민에게 큰 죄를 지었다.

-전국 선거와 달리 부산에서는 통합당이 압승했다.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부산에서는 비교적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총선은 정부여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있다.

문 정권 3년 동안 소주성(소득주도성장)이라는 들어보지도 못한 정책을 펼쳤다. 그 결과 경기침체가 생겼고, 빈부격차는 심해졌다. 하위계층은 더 어려워졌다. 서민경제가 힘들어진 것이다. 이에 대한 심판 여론이 부산에서 작용했다.

전국에서는 코로나19로 중간평가 성격이 덮였지만, 부산에는 여파가 덜 미쳤고,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부산경제가 시민들이 정부여당을 심판하게 만들었다.

특히 선거막판 민주당의 180석 발언 등으로 인해 개헌저지선까지 뚫리는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우려가 컸다. 이를 부산에서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시민들의 결단이 있었다.

-선거기간 주민들의 바람은 주로 어떤 것이었나.

▶경제문제. 먹고살기 힘들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처음 ‘일자리 대통령’이라고 말하며 청와대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했지만, 일자리는 더 없어졌다. 지난해만 해도 제대로 된 일자리 8만개가 없어졌다.

이후 돈을 풀어서 하루에 3~4시간 하는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만들었다. 이건 일자리라고 할 수 없다. 복지에 속한다. 이를 통계에 넣어 일자리라고 포장했다. 실제 많은 20대가 정부를 외면하고 있는데, 경제문제 때문이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설 때 많은 국민들이 잘 할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3년이 지나고 보니 형편없는 정부다. 정부에 대한 실망을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다. 부산의 경우 자영업에 종사하거나 소상공인분들이 많다. 이런 분들이 모두 어렵다고 느끼고 정부를 심판했다.

-4선 국회의원에 부산시장까지 역임한 만큼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지만, 한달여의 짧은 선거기간과 부산진구 현역의원을 상대하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굉장히 어려웠다. 전략공천을 통보받은 게 3월5일이다. 4월15일 선거가 있었으니 40일 정도다. 갑작스럽게 공천을 통보받은 만큼 집, 사무실을 구해야 했고, 조직을 정비해야 했다. 선거운동 이전에 선거운동을 준비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주민들께서 자유민주주의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문 정부 경제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서병수를 선택해주셨다. 이렇게 가다가는 우리나라가 남미의 어느나라와 비슷하게 될 것이라는 위기감으로 마치 본인의 선거인 것처럼 선거운동을 해주셨기 때문에 승리가 가능했다.

-21대 국회의 여대야소로 구성된다. 지역발전 공약을 실천하는 데 어려움이 뒤따르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다.

▶여당은 180석이고, 다른 당과 합치면 범여권은 이보다 늘어난다. 제1야당인 통합당은 103석밖에 되지 않는다. 국회법상으로 보면 야당은 ‘무용지물’이라고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지역 현안과 국정 현안을 바라보는 마음을 여야가 같다고 생각한다. 공약은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다. 지역에서 필요한 것, 주민과 국민의 목소리를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대동소이’하다. 이를 실현하는 방법에서 차이가 있다.

저같은 경우 ‘일머리를 아는 사람’ ‘일해본 사람’ ‘성과를 내본 사람’이다. 당 정책위의장, 국회 재정위원장, 당 사무총장 등 다양한 곳에서 성과를 내왔다.

여야가 협치를 한다면, 야당이라고 해서 지역과 국정 현안을 해결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 다만, 집권여당이 마음을 열어야 한다. 여당이 야당의 말에 귀를 기울여준다면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따질 것은 따지면서 국정운영이 잘 되도록 하겠다.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황교안 대표가 사퇴했다. 지도부도 대거 낙선했다. 보수좌장으로서 역할이 커 보인다.

▶선거를 끝내고 보니 제가 우리당(통합당) 최다선이더라.(웃음) 저를 포함해 조경태, 정진석, 주호영 등 4명이 5선이다. 이를 보는 순간 어깨가 무거워지고, 한편으로는 가슴이 답답했다.

여대야소 의회에 우리당의 참패. 지도체제가 붕괴됐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최다선 의원으로서 우리당을 국민의 사랑을 받는 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정당의 본연의 임무는 국회의원을 많이 배출하고, 대통령을 만드는 것이다. 다시 집권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많고, 중압감을 느끼고 있다.

소수라고 하더라도 진정성을 갖고 언행일치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민들의 지지를 다시 받을 수 있다. 이념, 정책노선의 차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실천적이고 언행일치 하는 당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선배로서 역할을 하겠다. 화합하고 통합하며 싸우지 않는 국회를 만드는 데 역할을 하겠다. 품격있는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세 등에 관해 의원들과 토론하고, 여야 협상 과정에서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겠다.

서병수 미래통합당 부산진구갑 당선인이 24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병수 선거사무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4.24/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비대위, 조기전대 등 당의 미래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 마음 속으로 방향을 설정해놓고 있으나, 당분간은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당내에 상대가 있고, 자칫 이런 것을 갖고 자리다툼을 하는 모습으로 비치는 것은 안된다.

-국회 상임위 등 원내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

▶선거운동 동안 국민들이 경제가 어렵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실제 경제가 어렵다. 소상공인은 매출이 없거나, 반토막 나서 힘들어하신다. 자영업,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파괴된 경제생태계를 복원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이들을 위한 지원법안, 경제부흥을 위한 법안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이와 관련된 상임위 활동을 하고 싶다.

다만 최다선 의원이기 때문에 후배의원들의 먼저 각자의 능력과 특성에 맞게 상임위를 선택한 후, 기회가 된다면 원하는 상임위를 선택하고 싶다.

부산의 경우 18명의 국회의원이 있는데, 모두 다양한 상임위에 골고루 배치돼 균형있게 부산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산의원의 고른 상임위 배치도 고려해야 할 대상이다.

-동생인 서범수 전 울산경찰청장도 당선됐습니다. 형제가 모두 당선됐는데, 소감은?

▶형제공천은 괜찮은 이야기다. 저만 보더라도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고, 전략공천으로 험지인 부산진갑에서 힘겨운 경쟁을 벌였다. 김영춘이라고 하는, 민주당 3선 의원에 해수부 장관 출신 있는 곳이 아닌가. 이곳을 반드시 탈환해야 한다는 당의 명령으로 험지에 왔다.

제 동생의 경우 당협위원장을 할 때 공개오디션을 거쳐야 했고, 공천 과정에서는 20점의 가산점을 받는 상대와 경쟁하며 ‘공천권’을 따냈다.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두 사람 모두 국민들이 선택해주셨다. 함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는 정치인이 되겠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통합당은 4번의 큰 선거에서 내리 패배했다. 참패를 당했다. 기대를 건 국민들을 실망시켰고 집권여당의 독재 가능성, 그 길을 열어줬다. 정말 큰 죄를 지었다. 통렬히 반성하고 있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수도권의 많은 통합당 후보들이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는 것이다. 40곳이 넘는 곳에서 접전 끝에 석패했다. 통렬히 반성하고, 자세를 가다듬고, 진정성을 갖고 정치를 하면 국민들이 다시 사랑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지막이란 각오로 더 혁신하고 시민과 국민을 보고 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서 당선인은 인터뷰 전날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스스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논란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우선 "피해여성에게 치명적인 일일 수밖에 없다. 앞으로 이런 일이 계속해서 거론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불행한 일이다. (오 전 시장이)부산시민에게 너무나 큰 죄를 지었다. 부산시민으로서, 정치를 하는 한 사람으로서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이 모두 각성하고 자세를 바로 고쳐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자중해야 한다"고 정치권 전체에 당부했다.

pkb@news1.kr